
양적 재무(quantitative finance)를 언급할 때 누구나 입에 올리는 프로그래밍 언어가 있다면, 바로 C++일 것이다. 모두 C++을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다. C++을 싫어하는 이도 적지 않지만, 날이 갈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신속 거래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널리 활용하는 언어 중 하나이다. 러스트 등 일부 언어가 C++의 대항마를 자처하지만, 모두가 러스트 사용에 능숙한 것은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 뉴스 플랫폼 이파이낸셜커리어에 따르면, 인기가 낮은 프로그래밍 언어 하나가 레딧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바로 미국 국방성의 언어로 알려진 에이다(Ada)가 그 주인공이다.
에이다는 언어 전문 소프트웨어 솔루션 공급사 에이다코어(Adacore)는 항공전자와 우주를 포함한 다른 주요 분야의 기업 80곳 이상을 고객사로 보유했다. 주로 방위산업에서 사용하며, 미국 국방성의 표준 프로그래밍 언어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방위산업체와 국방성 밖에서는 에이다가 쓸모없다는 뜻은 아니다.
에이다코어의 고객사 중에는 금융 업계 기업 두 곳도 포함되었다. 바로 프랑스 투자은행 BNP파리바 (BNP Paribas)와 네덜란드 부동산 거래 기업 딥블루 캐피털(Deep Blue Capital)이다.
BNP파리바는 프랑스에서 에이다를 널리 채택하도록 지지한다. 프랑스가 유럽 방위 능력의 25%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타당한 부분이다. 프랑스 컴퓨터 과학자 장 이크비아(Jean Ichbiah)가 에이다 개발 과정에 기여한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
딥블루 캐피털은 “부동산 거래 사업에서 컴퓨터를 계속 가동해야 하므로 효율적이면서 안정적인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라며, 에이다 채택 이유를 분명하게 밝혔다. 에이다를 활용한다면, 다른 언어로 개발한 시스템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정수 오버플로(integer overflow)와 같은 문제에 면역력을 갖출 수 있다.
에이다는 안정성 측면에서 유용한 언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안정성 덕분에 군사 작전과 우주 왕복선 발사 시 채택하는 언어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헤지펀드 관리 시 에이다를 활용하는 것에 주목한다.
게다가 에이다는 어떤 프로그램이라도 기술하도록 설계돼, 언어 사양 규모가 매우 크다. 또, 프로그램 개발과 유지, 보수를 수월하게 처리하도록 구상되었다는 점도 에이다의 활용성을 더한다.
그렇다면, 실제 전문가는 금융계에서의 에이다를 이용한 개발 작업을 어떻게 평가할까?
에이다코어 전직 기술 회계 관리 책임자 로버트 타이스(Robert Tice)는 에이다가 일반 프로그래밍 작업 흐름에서 약간 벗어난다고 주장한다. C 개발자이기도 한 타이스는 개발가자 프로그램 구현보다 지정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점을 에이다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언급했다.
딥블루 캐피털에서 5년간 근무한 투자 전문가인 안드레이 리치아디(Andrea Ricciardi)는 “에이다는 매우 안전하므로 에이다로 플랫폼을 개발하는 일을 좋아했다”라고 밝히며, 에이다의 안전성이 효과적인 거래에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또, 리치아디는 C++보다 학습이 쉽다는 장점도 이야기했다. 그는 “확률 유형과 같은 것을 정의하는 것은 훨씬 어렵다. 그러나 에이다에는 유형 범위에 대한 동적 검사인 유형 범위가 있다”라며, “패키지의 사양이 본체에서 두 개의 별도 파일로 분리돼, 데이터 코드를 읽고 이해하기 쉽다. 프로그램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알 필요가 없기 때문에 상황을 훨씬 더 명확하게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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