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회의원 "연방 정부, AI 악용한 생체 인증 보안 공격 방어 투자 필요해"…당국은 외면

최은희 / 2023-05-12 15:12:43

호주 녹색당 상원 의원인 데이비드 슈브리지(David Shoebridge) 의원이 연방 정부에 인공지능(AI)을 악용한 생체 인증 보안 저하 방어를 위한 예산 투자를 촉구했다. 슈브리지 의원이 생체 인증 보안 투자를 주장한 이유는 호주 사회보장기관(Centrelink)의 보안 허점 때문이다.

가디언 호주판 보도 내용에 따르면, 온라인의 무료 AI 음성 복제 서비스를 이용하여 생성한 4분 분량의 음성 파일로 호주 사회보장기관의 음성 신원 인증 시스템의 보안을 해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슈브리지 의원은 사회보장 기관의 보안 문제가 공개된 후 정부 서비스에 의존하는 국민의 보안이 매우 심각한 위험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생체 데이터 수집 및 사용 관행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호주 신호국(Australian Signals Directorate)의 2022년 사이버 방어 프로그램 예산 100억 달러 지출 계획에 AI 오용과 같은 위협을 범정부 차원에서 식별하고 방어할 대책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를 이용한 음성 복제 기술의 위험성이 특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생체 인식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사용하여 기업 AI 시스템을 공급하고 학습하는 행위에 맞선 보호 대책이 없다”라고 경고했다.

슈브리지 의원은 AI 악용한 생체 인증 보안 공격 방어를 위한 투자 이외에도 추가 보안 결함을 사전에 발견하고 수정하기 위한 음성 신원 인증 시스템 사용 기관을 대상으로 한 정기 감사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한편, 호주 사회보장기관의 보안 허점이 드러난 뒤에도 호주 정부 기관 중 자사 서비스의 음성 신원 인증 시스템 개선 혹은 점검 계획을 발표한 기관이 단 한 곳도 없다. 사회보장기관은 음성 신원 인증 시스템이 “높은 보안 인증 수준을 갖춘 방식”이라며, “잠재적인 위협을 꾸준히 스캔하고, 고객 보안 강화 노력을 계속 진행한다”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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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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