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C, 블룸버그 등 복수 외신이 HSBC의 2023년 1분기 매출 상승 소식을 전했다.
HSBC는 올해 1분기 세전 이익이 12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실리콘밸리은행 인수와 시그니처 은행 파산, 스위스 대형 은행 기관인 UBS의 크레디트 스위스 강제 인수 등에 따른 전 세계 은행의 불안정성이 HSBC에는 호재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HSBC 관계자도 올해 1분기 호실적 원인으로 실리콘밸리 은행 인수 결정을 언급했다.
HSBC는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직후 영국 정부와 잉글랜드 은행의 주도에 따라 1파운드에 은행의 영국 법인을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HSBC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세전 이익에 “이번 1분기 매출에는 실리콘밸리은행 영국 법인 인수에 따른 잠정 이익 15억 달러가 포함됐다”라며, “HSBC는 꾸준히 실적을 개선하고 엄격한 비용 규율을 유지하는 데 집중한다. 그와 동시에 성장 계획 가속화를 위해 실리콘밸리은행 영국 법인 투자 기회도 보았다”라고 밝혔다.
실리콘밸리은행 인수 계획 이외에도 함께 프랑스 사업 매각으로 취소된 21억 달러 상각 계획에 따른 거래 중단 가능성도 호재로 적용했다.
또, HBSC는 100억 달러에 캐나다 사업을 매각하려던 계획이 지연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캐나다 사업 매각 계획은 연내 완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완료 시점이 내년 초반으로 미루어졌다.
한편, 최근 들어 HSBC의 최대 주주인 중국 거대 보험사 핑안(Ping An)의 압력이 커진 것으로 관측됐다. 핑안은 투자자들이 아시아 사업에서 얻는 수익을 늘리기 위해 HSBC가 아시아 사업부 분리를 요구했다.
HSBC는 런던 본사에서 운영되지만, 수익의 대부분은 아시아에서 발생한다. 아시아 수익은 유럽과 미국에서 손실을 내는 은행의 일부 사업 보조금 확보에 도움이 된다. 이에, 핑안은 아시아 수익을 유럽과 미국 손실 완화 비용으로 이용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아시아 사업부 분리를 요구했다.
그러나 홍콩 소재 금융 기업 KGI 아시아(KGI Asia) 투자 책임자 케니 웬(Kenny Wen)은 “HSBC의 지난 8년간의 주가를 보면, 핑안의 투자가 특별히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런던 시장 조사 기관 오토노머스 리서치(Autonomous Research) 애널리스트 마누스 코스텔로(Manus Costello)는 “현재 HSBC는 단순히 변화에 대한 요구를 무시할 권리를 얻지 못한 것이 확실한 듯하다. 그러나 아시아 사업부 분리는 각한 경제적, 정치적 걸림돌은 물론이고, 심각한 장벽 직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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