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에는 블록체인, 2021년에는 메타버스, 그리고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이 월가 주요 기업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또한, 기업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추세이다.
해외 테크 뉴스 플랫폼 모닝브루는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Palantir)가 2023년 1분기 실적 발표현장에서 AI 채택 계획을 밝힌 뒤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팔란티어의 주가는 9일(현지 시각) 기준 22% 급등했다. AI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올해 매분기 매출 상승세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팔란티어 피터 틸(Peter Thiel)의 발표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그는 AI 플랫폼이 군사, 민간 영역에서 정보 분석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미 한 고객사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AI 채택 덕분에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팔란티어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마이크로소프트를 언급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에 100억 달러를 투자한 뒤 주가가 28% 급등했다.
미국 국립경제연구국(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은 챗GPT 출시 이후 지난 몇 달간 생성형 AI를 채택한 기업이 AI를 채택하지 않은 기업보다 하루당 평균 0.4% 더 많은 수익을 올렸다는 연구 보고서를 발행했다.
또,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S&P 500 기업의 AI 언급 건수는 1,000회를 넘어섰다. 다수 기업이 AI를 중요하다고 판단한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모닝브루는 AI가 일부 기업에는 독이 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알파벳은 올해 초 챗GPT의 대항마로 공개한 AI 챗봇 바드(Bard)가 데모 현장에서 오답을 보여주자 하루 사이에 1,000억 달러 상당의 가치가 증발했다.
한편, 교육 사이트 운영 기업인 체그(Chegg)는 생성형 AI의 인기가 급부상하자 위기를 감지했다. 체그 관계자가 챗GPT가 시험공부를 하는 학생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던 자사 서비스의 인기를 위협한다고 언급한 뒤 체그의 시가총액 약 50%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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