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줄고 갱신계약 늘고…서울 임대차 시장 ‘공급 부족’ 심화

남사웅

| 2026-06-22 09:35:37

6월 둘째 주 서울 전세수급지수 122.5…2021년 2월 이후 최고 수준

 

[CWN 남사웅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 수급 불균형이 5년 반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치솟았다. 입주 물량 감소와 전월세 매물 부족, 갱신계약 증가가 맞물리면서 임대차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22.5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2월 셋째 주 122.8 이후 약 5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지표다. 기준선인 100을 넘고 200에 가까울수록 전세 매물을 내놓는 사람보다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반대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뜻이다.

2021년은 전년 7월 시행된 임대차 2법의 영향으로 신규 전세 매물이 줄면서 전셋값이 크게 뛰었던 시기다. 올해 서울 전세수급지수도 지난 3월 첫째 주 103.2를 기록한 이후 최근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며 당시와 유사한 수급 불안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세뿐 아니라 월세 수급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월간 단위로 발표되는 서울 월세수급지수는 지난달 114.8로 전월보다 5.1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들어 월간 상승 폭이 대체로 1포인트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5월 들어 상승세가 두드러진 셈이다.

시장에서는 2022∼2023년 착공 물량 감소가 시차를 두고 신규 입주 물량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올해 다주택자들이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전 보유 주택을 매도하면서 전월세 매물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 공동주택 입주 물량은 2만7천58가구다. 내년에는 1만7천197가구로 급감할 전망이다.

임차인들이 기존 주택에 머무르는 사례가 늘어난 점도 매물 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2만3천180건 가운데 갱신계약은 1만1천366건으로 49.0%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갱신계약 비중이 약 37%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올해 1월부터 누적 기준으로도 서울 전월세 거래 10만5천302건 중 갱신계약은 4만7천792건으로 45.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6.2%보다 9.2%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임대차 계약 갱신율이 높다는 것은 매물이 없어 임차인들이 집을 옮기기 어렵다는 의미”라며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전월세 가격이 상승한다면 그만큼 공급 부족이 심각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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