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영 칼럼] 온라인 시스템 고도화 시대, 행정조직은 단순화해야

구혜영 논설위원

| 2026-02-27 10:58:14

이제 시스템의 고도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 데이터는 더 정교해야 하고, 프로세스는 더 세밀해야 하며, 예외 상황까지 포괄하는 복잡성을 갖춰야 할 시대가 되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많은 조직이 ‘시스템이 복잡해질수록 조직도 같이 복잡해져야 한다’는 착각에 빠지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될 때마다 담당 부서가 생기고, 조정조직이 만들어지며, 보고라인이 늘어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 결과 시스템은 효율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행정조직은 오히려 비대해지고 의사결정은 느려지게 된다. 바로 기술 발전이 행정의 부담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시스템과 조직은 같은 방향으로 복잡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반대여야 한다고 본다. 시스템은 촘촘하고 정교하게, 행정조직은 단순하고 명료하게 설계될 때 비로소 시너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국 잘 설계된 조직의 운영 시스템이란, 온라인시스템은 업무 판단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하고 표준화하는 것에 초점을 둔 것이고, 행정조직은 세부 운영에 매몰되기보다는 방향 설정과 예외 판단, 책임 있는 결정에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리더십은 불필요한 조직을 덜어내는 결단으로 조직 운영의 공통 인프라를 심플하게 정렬해야 한다. 복잡한 기술력과 단순한 행정력이 어우러질 때, 조직은 작은 인력으로 빠르고 공정한 서비스를 실현하는 ‘슬림하지만 강한’ 구조가 된다.

구혜영 논설위원

현) 한양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현) 정릉종합사회복지관 운영위원장

전) 광진구복지재단 이사장

전) 여성가족부 소관 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 이사장

<자원봉사론> 3판 저자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3판 저자

<그래서, 그래도 말단이고 싶다> 에세이집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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