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커 7X, 한국시장 초토화 예고 “볼보가 만든 전기차?”

임재범 기자

happyyjb@naver.com | 2026-04-29 22:46:12

볼보 DNA 입은 전기차. 한국 시장 뒤흔들 7X의 정체
한국 온다…지커 7X, 수입 전기 SUV 판 뒤집나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 현장, 수많은 브랜드가 각자의 미래를 외치고 있었지만 지리자동차그룹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 전시관에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화려한 조명과 대형 디지털 스크린이 시선을 압도하는 가운데, 전시장 한가운데를 채운 최신 전기차 라인업은 단순한 신차 전시 이상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었다. 이곳은 ‘차’를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기술과 전략, 그리고 브랜드 방향성을 입체적으로 풀어낸 무대에 가까웠다.

지커는 스스로를 전통적인 완성차 브랜드로 규정하지 않는다. 대신 전동화 시대에 최적화된 기술 기반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전시된 지커 001, 007, 009은 물론, 이번 전시의 핵심 모델로 자리 잡은 7X까지 모두 전용 전기차 플랫폼 SEA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차종은 다르지만 구조와 소프트웨어를 공유하는 이 플랫폼은 단순한 효율성을 넘어 ‘확장성’을 전제로 한다. 하나의 기술로 여러 차종을 빠르게 진화시키는 구조, 이것이 지커가 보여주고자 하는 핵심 경쟁력이다.

전시장 중심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린 곳은 단연 7X였다. 한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전략 모델인 만큼 현장에서도 그 존재감은 분명했다. 첫인상은 의외로 절제되어 있다.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 대신 넓고 낮은 비율을 강조한 차체는 프리미엄 전기 SUV 특유의 안정감을 전한다. 전장 약 4,800mm, 휠베이스 2,900mm라는 수치는 단순히 크기를 위한 수치가 아니라 실내 공간을 극대화하기 위한 설계의 결과로 읽힌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만들어낸 플랫한 바닥 구조 덕분에 실내 공간은 체감상 더 넓게 느껴진다.

성능 역시 이 차의 성격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800V 초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파워트레인은 최대 약 475kW 수준의 출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여기에 100kWh 배터리를 통해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거리까지 확보하면서, 단순한 고성능 SUV를 넘어 일상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모델로 자리 잡는다. 

실내는 물리 버튼을 최소화한 대신 대형 디스플레이와 고성능 칩 기반 인터페이스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단순히 편의사양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 자체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전시관을 조금 더 둘러보면 지커의 또 다른 전략이 보인다. 볼보 EM90이다. 이 모델은 지커 009과 동일한 전기차 플랫폼을 공유하는 구조로, 지커가 개발한 기술이 볼보라는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또 다른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지커가 단순히 하나의 브랜드가 아니라 그룹 내 전동화 기술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시장에 전시된 차량들은 각각 독립적인 모델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기술 생태계를 이루고 있었다.

이 흐름은 자연스럽게 한국 시장으로 이어진다. 지커에게 한국은 단순한 판매 시장이 아니다. 전기차 인프라가 빠르게 자리 잡았고, 소비자들의 기준이 높은 만큼 브랜드 경쟁력을 검증받기 좋은 시장이다. 

지커는 7X를 앞세워 먼저 시장에 진입한 뒤, 이후 009이나 EM90 같은 프리미엄 라인업을 단계적으로 투입하는 전략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인 판매 확대보다는 브랜드 이미지와 기술력을 동시에 구축하려는 접근이다.

전시관은 각기 다른 모델들이 나열되어 있지만, 그 안에는 하나의 흐름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기술 확장, 소프트웨어 기반 사용자 경험, 그리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까지. 지커 전시관은 단순한 신차 소개를 넘어 ‘어떤 방식으로 시장을 바꿀 것인가’를 설명하는 공간에 가까웠다. 그리고 그 변화의 출발점에 한국 시장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더욱 현실적인 의미로 다가왔다.

중국(베이징)= CWN 임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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