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대신 심장으로 질주… 인제스피디움, ‘서킷런’으로 모터스포츠의 경계를 허물다

임재범 기자 / 2026-03-21 00:52:22
시속 300km 대신 심장으로 달린다
속도의 성지, 러너에게 열렸다

강원도 인제의 모터스포츠 성지 인제스피디움이 레이싱 트랙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개방하며 색다른 체험 콘텐츠를 선보인다. 굉음을 내며 시속 300km를 향해 질주하던 서킷 위에 이제 사람의 발걸음이 닿는다. 속도를 위한 공간이 기록 경쟁이 아닌 ‘경험’의 공간으로 확장되는 순간이다.

인제스피디움은 이달 초부터 실제 국제 대회가 열리는 서킷을 러닝 코스로 개방한 ‘2026 서킷런(Circuit Run)’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체험형 이벤트를 넘어, 모터스포츠 문화의 본질적인 요소를 일반인에게까지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킷런이 진행되는 트랙은 국제자동차연맹(FIA) 그레이드2 공인을 받은 국내 최고 수준의 서킷이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와 금호 FIA TCR 월드투어 등 글로벌 모터스포츠 대회가 개최되며 대한민국 대표 레이싱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실제 레이싱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트랙 워크(Track Walk)’ 개념에서 출발했다. F1을 비롯한 모터스포츠에서는 경기 전 드라이버와 엔지니어가 직접 서킷을 걷거나 뛰며 노면 상태, 그립, 코너 특성, 배수 상태 등을 점검한다. 이러한 준비 과정은 경기 전략 수립과 팀워크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제스피디움은 이 과정을 일반 방문객들도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으로 재해석했다.

이에 따라 참가자들은 더 이상 관람객이 아닌 ‘체험자’로서 서킷 위를 직접 달릴 수 있다. 빠름을 겨루던 공간은 각자의 호흡과 리듬에 맞춰 완주를 향해 나아가는 공간으로 변모하며, 기존 러닝에서는 느낄 수 없는 몰입감을 제공한다. 3.908km 길이의 트랙에는 긴 직선 구간과 19개의 다양한 코너, 산악 지형을 활용한 고저차가 포함돼 있어 한층 입체적인 러닝 경험이 가능하다.

프로그램은 하루 두 차례 운영된다. 오전 5시부터 7시까지는 청정 자연 속 상쾌한 공기를 느끼며 달릴 수 있고, 오후 7시부터 9시까지는 노을이 내려앉은 서킷 위에서 색다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동일한 트랙이 시간대에 따라 전혀 다른 감성을 제공하는 점도 서킷런의 매력 요소다.

참여 방식 역시 비교적 간단하다. 인제스피디움 호텔 및 콘도 이용 고객이라면 무료로 참가할 수 있으며, 피트빌딩 36번 피트 입구를 통해 입장하면 된다. 프로그램 운영이 시작된 이후 실제 레이싱 트랙을 개방한 이색 콘텐츠로 주목받으며 러너들과 방문객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인제스피디움은 태영건설이 운영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복합 자동차 테마파크로, 약 139만㎡ 규모 부지에 서킷을 비롯해 호텔, 콘도, 전시·체험 시설 등을 갖춘 모터스포츠 복합 문화 공간이다. 세계적인 트랙 디자이너 앨런 윌슨이 설계한 이 서킷은 이미 다양한 국제·국내 대회를 통해 그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이정민 대표는 “2026 서킷런은 속도의 상징이던 공간이 인간의 움직임과 호흡으로 채워지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모터스포츠와 일상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속도를 위해 존재하던 트랙이 이제는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다시 쓰이고 있다. ‘엔진 대신 심장으로’ 달리는 이 새로운 경험은 모터스포츠의 경계를 허물며 또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CWN 임재범 기자
happyyj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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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 기자 / 모빌리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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