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55원으로 개장…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남사웅 / 2026-06-08 09:08:02
미 비농업 고용 17만2천 명 '깜짝 호조'에 달러 강세 압력…외국인 20거래일 연속 순매도 지속

 

[CWN 남사웅 기자] 원/달러 환율이 8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장을 열었다.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감과 미·이란 전쟁 종전 불확실성이 겹치며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기준 달러당 1,555.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직전 거래일 주간 종가(1,539.1원)보다 16.1원 오른 수준으로, 2009년 3월 6일(1,590원) 이후 가장 높은 시초가다.

전날 야간 거래에서 환율은 이미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5일 주간 거래를 1,539.1원으로 마친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19.9원 더 오른 1,559.0원으로 마감했고, 장중 한때 1,561.5원까지 치솟으며 2009년 3월 6일(1,597.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의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의 고용지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된 5월 비농업 고용은 17만2천 명으로 시장 예상치를 대폭 상회했다. 이는 미국 경기 호조 신호로 해석되며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를 키웠고,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오전 9시5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071로 직전 기준가보다 0.41 상승했다.

여기에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미·이란 전쟁 조기 종전 기대가 약해진 점도 원화 약세를 가속했다.

국내 금융시장도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0거래일 연속 주식을 팔아치우는 중으로, 이날 오전 9시4분 기준 순매도 규모는 3,421억 원에 달한다. 코스피는 8% 넘게 하락해 7,500선 아래로 밀렸고, 코스닥도 1,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당국은 전날 긴급 대응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은 예정에 없던 회의를 열고 환율 쏠림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은과 금감원은 투기적 거래를 점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 압력이 훨씬 크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9시6분 현재 100엔당 969.27원으로 직전 기준가(962.24원)보다 7.03원 올랐으며, 엔/달러 환율은 0.34엔 오른 160.285엔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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