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간 이동도 줄어…알뜰폰은 순증 가입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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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한 휴대폰 판매점에 부착된 이통3사 로고의 모습. 사진=뉴시스 |
[CWN 최준규 기자] 이동통신 시장 경쟁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는 총 54만4224건으로 전월(56만1448건)보다 3.1%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특히 눈여겨 볼 대목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사가 플립·폴드6의 공시지원금을 출시 때보다 2배 이상 늘렸어도 번호이동은 감소하고 알뜰폰으로의 이동은 증가한 것이다.
통상 번호이동은 이통사 변경 가입 건수를 보여주는 수치로 경쟁 활성화 척도로 가늠한다.
번호이동 건수는 올해 총 50만~56만건 가량이다. 새 단말기 공시지원금이 배로 늘어나도 경쟁 활성화에는 역부족이다. 단통법 체제 속 시장이 안정화 돼 있기 때문이다.
7월에는 폴드·플립6 신규 출시로 번호이동 건수가 대폭 늘었으나 이통3사가 8월 들어 갤럭시Z플립·폴드6 공시지원금을 2배 이상 늘렸어도 번호이동 감소를 막기에는 한계를 보였다.
지난달 8일 플립·폴드6 공시지원금을 SK텔레콤은 최대 53만원,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50만원으로 올렸지만 이통사간 이동 규모는 전월보다 더 줄었다. 7월에는 5만9051명이 이동했다면 8월에는 5만4981명으로 6.9% 적게 이동했다.
이통3사의 지난달 알뜰폰에 뺏긴 가입자가 더 늘었는데 SK텔레콤은 1만1439명, KT 1만1439명, LG유플러스 1만1412명의 가입자가 각각 떨어졌다.
반면에 이통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수는 8만990명으로 전월보다 3.7% 늘었다. 이통사 가입자 순증 수치는 2만6009명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경쟁이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신규 이통사 진입을 정부가 유도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업계는 정부가 시장 경쟁 활성화를 위해 알뜰폰 지원책 카드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알뜰폰으로의 이동이 많아지면 이통사가 경쟁 방안 대응을 꺼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CWN 최준규 기자
38junkyu@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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