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수단 난민 대상 성 착취 의혹 59건 제기

강현빈 / 2026-06-17 11:15:34
일부 피해자 미성년자...식량·일자리 대가 성관계 요구 정황도
수단 내전 난민 대상 비위 논란에 구호단체 책임론 확산

[CWN 강현빈 기자]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이 수단 난민을 상대로 성 착취와 학대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16일(현지시간) BBC와 AP통신 등 외신을 통해 수단 내전을 피해 차드로 피신한 난민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성 착취, 성적 학대 등 59건의 비위 의혹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일부 피해자는 미성년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MSF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사례는 성매매나 인신매매에 해당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사건들은 수단 내전이 시작된 지 약 1년 뒤인 2024년 차드 동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가해자는 식량이나 일자리를 대가로 성관계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MSF는 다만 59건의 의혹이 모두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MSF는 가해자로 확인된 직원 18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의혹은 가해자를 특정하지 못해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피해자 상당수는 구호 지원 중단 등 보복을 우려해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를 신고한 이들 가운데 일부도 충분한 답변이나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MSF는 인정했다.

공식 신고 절차 역시 대부분 제대로 운영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MSF는 이번 사안이 단체의 가치와 책임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단에서는 2023년 4월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 간 무력 충돌이 시작된 이후 1100만명 이상이 삶의 터전을 떠났다. 약 2800만명은 극심한 식량 불안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사망자 수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최소 15만명에서 최대 4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추정도 있다.

수단 내전 과정에서는 일부 무장세력이 주민들을 위협하거나 특정 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성폭력을 조직적으로 저질렀다는 보고도 나왔다. 피해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고, 생후 1년 된 영아까지 피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최근 몇 년간 여러 국가에서 인도주의 구호 인력이 성 착취 의혹에 연루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CWN 강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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