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스템의 고도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 데이터는 더 정교해야 하고, 프로세스는 더 세밀해야 하며, 예외 상황까지 포괄하는 복잡성을 갖춰야 할 시대가 되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많은 조직이 ‘시스템이 복잡해질수록 조직도 같이 복잡해져야 한다’는 착각에 빠지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될 때마다 담당 부서가 생기고, 조정조직이 만들어지며, 보고라인이 늘어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 결과 시스템은 효율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행정조직은 오히려 비대해지고 의사결정은 느려지게 된다. 바로 기술 발전이 행정의 부담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시스템과 조직은 같은 방향으로 복잡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반대여야 한다고 본다. 시스템은 촘촘하고 정교하게, 행정조직은 단순하고 명료하게 설계될 때 비로소 시너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국 잘 설계된 조직의 운영 시스템이란, 온라인시스템은 업무 판단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하고 표준화하는 것에 초점을 둔 것이고, 행정조직은 세부 운영에 매몰되기보다는 방향 설정과 예외 판단, 책임 있는 결정에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리더십은 불필요한 조직을 덜어내는 결단으로 조직 운영의 공통 인프라를 심플하게 정렬해야 한다. 복잡한 기술력과 단순한 행정력이 어우러질 때, 조직은 작은 인력으로 빠르고 공정한 서비스를 실현하는 ‘슬림하지만 강한’ 구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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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영 논설위원
현) 한양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현) 정릉종합사회복지관 운영위원장
전) 광진구복지재단 이사장
전) 여성가족부 소관 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 이사장
<자원봉사론> 3판 저자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3판 저자
<그래서, 그래도 말단이고 싶다> 에세이집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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