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은 총재 “물가안정 중점...늦지 않게 금리 인상 필요”

강현빈 / 2026-06-12 13:55:32
유가 상승·물가 오름세·환율 변동성에 선제 대응 필요성 언급
수도권 집값 상승·빚투 확대에 금융시장 과열 우려 제기

 

[CWN 강현빈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안정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한은 창립 76주년 기념사에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성장, 물가, 금융안정 등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금리 인상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5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입수된 경제 데이터가 이 같은 정책 방향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필요성의 근거로는 물가와 금융 불안 요인을 제시했다. 신 총재는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압력,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3%대 진입, 근원물가 상승률의 2%대 중반 기록 등을 언급했다.

생활물가가 소비자물가를 웃돌고 있는 점도 짚었다. 이는 가계의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봤다.

금융시장에서는 과열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매매와 전월세 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고, 주가 상승과 맞물려 레버리지를 활용한 ‘빚투’가 크게 늘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폭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의 높은 변동성 역시 수입물가를 통해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 경제의 성장 흐름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1분기 경제 성장률은 1.8%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와 명목 국내총생산 증가가 내수 회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장의 정보기술 부문 의존도가 커지고 있어 부문 간 격차가 여전하다는 점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과 가계의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다만 이러한 어려움에 대한 지원은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을 통해 선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물가 상승 부담이 저소득층에 더 크게 작용하는 만큼, 선제적인 물가 안정 노력이 이들의 부담을 줄이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적 과제로는 원화 국제화를 통한 외환시장 기초체력 제고, 수도권 집중 완화,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금 이동 등을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다음 달 예정된 외환시장 24시간 개장과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구축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시장 접근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CWN 강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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