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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몬과 위메프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
[CWN 김보람 기자]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이른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해 판매자 미정산 및 소비자 환불사태 수습을 위한 자금조달계획 요청을 했지만, 티몬과 위메프 모두 이와 관련해 묵묵부담인 것이로 나타났다.
30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감원 자료 요청을 통해 받은 답변자료 '티몬·위메프 판매자 미정산 관련 자금조달계획 요청 및 제출 여부 내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4일 정산금 지급 현황 등의 면밀한 확인을 위해 현장점검 인력을 파견하고 자금조달 계획을 구두로 요청, 제출 기한은 26일까지 통보했지만 현재까지도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이달 11일 위메프 미정산 관련 언론 보도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위메프에 정산 지연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최초 사태를 인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자체적으로 미정산 사태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또 금감원은 티몬·위메프 모회사 큐텐 그룹과 공식적인 협의 또는 자금조달 계획도 요청하지 않았고 소비자 미환불 규모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티몬·위메프는 매달 거래가 발생해 판매액이 입금되면 이 자금을 가져와 두 달 전 판매 대금을 정산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판매자들은 이들 업체로부터 대금을 정산받기 전 은행에서 대출을 먼저 받아 자금을 융통해 왔다.
강민국 의원실에서 금감원을 통해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 업체 대상 '선정산대출' 규모를 확인한 결과, 6월말 선정산 대출 건수는 2261건, 대출금액은 1584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선정산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은행별로 살펴보면 △SC 제일은행 815억7000만원(16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은행 766억3000만원(2081건) △신한은행 2억1000만원(14건) 등이다.
이커머스 플랫폼 업체별로 살펴보면 △티몬월드가 447억4000 만원(32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쿠팡 330억5000만원(1555건) △티몬 288억1000만원(85건) △위메프 103억7000만원(209건) 등의 순이다 .
티몬월드와 티몬은 회사는 같은데 큐텐이 직접 운영하는 플랫폼 서비스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결국 큐텐 그룹 입점업체 선정산 대출 규모는 총 839억2000만원으로 전체 선정산 대출 53.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강민국 의원은 "티몬·위메프는 자본 잠식 상태 플랫폼 업체로 결국 피해 보상은 모회사 큐텐에서 실질적으로 해야 한다"며 "큐텐의 자사 매각과 차입 또는 오너인 구영배 대표 사재 출연으로라도 판매자와 소비자에 대한 피해 보상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티몬·위메프가 상품권과 여행상품 등을 판매해 벌어들인 대금을 판매자에게 돌려주지 않은 채 자금을 다른 용도로 돌려막기 한 것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금감원은 횡령·배임 혐의를 물어 검찰에 고발 조치를 신속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WN 김보람 기자
qhfka7187@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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