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포비아' 데이터센터 어쩌나.. 범부처 대처 전무

주진 기자 / 2024-10-08 18:22:18
국감서 데이터센터 전략 질의...글로벌 빅테크기업들, '코리아패싱'
유상임 과기 장관 “데이터센터 전자파 유해성 굉장히 낮아”
▲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유상임 과기부 장관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CWN 주진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의 필수 인프라인 데이터센터가 ‘전자파 유해성’을 우려하는 건립예정지 주민들의 반대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우리나라 대신 경쟁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있는데도 정부 대처가 안이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양시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축허가를 내주고도 주민 반대로 착공을 못했고 김포시도 착공이 반려됐다"며 "빅테크 기업들이 차세대 AI 개발기지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싱가포르·일본·대만 등 동아시아를 찍었는데, 우리나라는 후순위로 밀려나고 거론도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우리나라에서는 데이터센터가 마치 원자력발전소 유치가 어렵듯이 일종의 유해시설처럼 여겨지고 있다"며 "이런 면이 우리나라 유치에 조금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데이터센터의 필요성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데이터센터에 많은 전력이 필요하니까 거기서 발생되는 문제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전혀 유해성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유해성이 굉장히 낮다. 유해성이 낮다는 것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이나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정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민간에서 진행한 국내 데이터센터 전자파 측정 결과, 조사 대상 데이터센터의 최대 자기장 세기는 약 11μT에 불과했다. 이는 자기장 세기를 83.3μT 이하로 규정하는 산업부 전기설비기술기준 대비 약 13%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AI가 국가 존망이 걸린 사업이면 (데이터센터가) 아무 지장이 없고 영향이 없다는 걸 잘 홍보해야 한다. 데이터센터 건립이 지연되면 국가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며 "과기정통부가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지자체,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소통이 미흡한 듯하다. 대국민 소통도 좀 강화하고 해외 사례도 잘 살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광주 첨단 3지구 AI 산업융합 집적단지'와 관련해 데이터센터를 각지에 분산하기보다 집중화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강조하면서 "광주 AI 집적단지 수준이 국내에서는 가장 크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계속 밀리고 있어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대규모) 컴퓨팅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을 키우기 위해 국가 보조가 들어갈 텐데 정부가 신경 써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유 장관은 "데이터센터는 이미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정부가 추진해 왔다”면서 "국가는 지역적·개별적으로 분산된 것으로 하지 않고 전체를 통합해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유치할 것인지 선상에서 결정하고 효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수도권에 편중된 데이터센터를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냉각 방식에 대한 기술 연구와 칩 조달 문제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칩을 개발해 효율적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례를 언급하며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지원 사업이 계획돼야 한다고 밝혔다.

CWN 주진 기자
jj7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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