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디언, 데일리메일 등 복수 외신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과 영국 국민보건 서비스 파운데이션 트러스트(NHS Foundation Trust)가 손을 잡고 정신 질환 증상 완화용 VR 시스템을 개발한 소식을 전했다.
연구팀이 공개한 ‘게임체인지(gameChange)’라는 이름의 VR 시스템은 특정 환경과 상황을 구현해 불안 증세의 일종인 광장공포증 환자를 위해 제작됐다.
연구팀은 외출을 두려워하는 피실험자 174명을 임의로 모집해, 게임체인지로 두려움을 느끼는 상황에서 불안감을 해소하고 자신감을 얻도록 했다. 연구팀은 피실험자가 가상 환경에 접속할 때마다 커피 마시기와 같은 작업 수행 요청을 받으면서 다른 가상 캐릭터와 눈을 맞추거나 다른 캐릭터와 더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했다. VR 치료는 1회당 30분씩 총 6회에 걸쳐 진행됐다.
6주 뒤 VR 치료를 받은 환자와 일반 치료만 받은 환자의 증상 비교 결과, VR 치료를 받은 집단 중 증상이 가장 심각한 집단을 중심으로 광장공포증 증상이 유의미한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증상이 심할수록 증상 완화 효과가 좋은 것을 확인했다.
다만, 6개월 뒤 추가 연구를 진행했을 때, 대다수 환자의 증상 호전 수준이 일반 치료만 받은 환자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증상이 가장 심각했던 환자 집단은 증상이 완화된 수준을 계속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대니얼 프리만(Daniel Freeman) 옥스퍼드대학교 심리학부 교수는 “피실험자는 VR 접속 시 컴퓨터로 생성한 장면이 현실이라고 느낀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뇌에는 '지금 보는 모습은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새로운 행동을 시도해볼 수 있다'라는 사고를 주입하면서 불안감과 공포 증상을 조금씩 완화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리만 교수는 VR 헤드셋의 비용이 저렴해진 덕분에 게임체인지가 장소를 떠나 쉽고 편리한 치료 접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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