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기기 세계에서 실질적으로 대다수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은 크게 애플의 iOS 기기와 구글 안드로이드 기기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최근 프라이버시를 위해 ‘탈구글’을 선언한 스마트폰이 등장했다.
XDA 디벨로퍼, 더버지, 디지털 트렌드 등 복수 외신은 프랑스 비영리 단체 무레나(Murena)가 구글 소프트웨어를 100% 배제한 스마트폰 ‘무레나 원(Murena One)’을 출시한 소식을 보도했다.
무레나는 지난 몇 년간 대중의 온라인 프라이버시 인식 강화 교육을 위해 앞장선 기업이다. 무레나는 단순한 온라인 프라이버시 인식 교육을 넘어서 스마트폰 등 기기를 이용한 디지털 프로필 관리 수준 강화에 전념하고자 했다. 그 결과, 구글 서비스를 전혀 적용하지 않은 오픈소스 운영체제인 /e/OS가 탄생했다.
무레나 원은 /e/OS 첫 번째 버전인 /e/OS v.1을 운영체제로 채택했으며, /e/OS 실행을 지원하는 첫 번째 모바일 기기이다. 무레나 원은 운영체제에서 구글 서비스를 전면 배제한 만큼 메시지 앱과 브라우저, 지도 등 상당수 스마트폰이 기본 제공하는 앱 서비스도 직접 개발한 서비스를 적용했다.
디스플레이는 6.53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으며, 해상도는 1,080x2,242p이다. RAM 용량은 4GB, 내부 저장소 용량은 128GB이다. 마이크로SD카드로 용량 확장이 가능하다. 프로세서로는 미디어텍 헬리오 P60 SoC를 선택했다.
후면에는 48MP 메인 카메라와 8MP 초광각 카메라, 5MP 센서를 장착했다. 전면에는 25MP 셀프카메라가 탑재됐다. 배터리 용량은 4,500mAh이며, 2년간 품질 보증을 지원한다. 출고가는 349유로(약 47만 원)이다.
미국 온라인 IT 매체 더버지는 무레나가 탈구글을 선언했으나 /e/OS v.1은 안드로이드10과 안드로이드 분리 운영체제인 리니지OS(Lineage OS)를 기반으로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레나 관계자도 안드로이드 실행 방식 변화를 추가로 적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로 미루어보아 실질적으로 구글 서비스를 완벽하게 차단했다고 볼 수는 없어도 소비자의 일상에 깊이 스며든 구글 서비스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 IT 뉴스 포럼 디지털 트렌드는 무레나의 성공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화웨이를 비롯해 인지도가 높은 기존 대기업 여러 곳이 탈구글을 선언하며 자체 운영체제를 개발했으나 구글의 입지를 위협할 만한 소프트웨어를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디지털 트렌드는 무레나 원이 탈구글을 내세워 성공을 거두더라도 다수 사용자에게 익숙한 구글 서비스가 전혀 없다는 점에서 얼리 어답터의 선택을 받을 확률이 낮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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