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경쟁에서 마크 저커버그의 메타가 독보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마이크로소프트 등 실리콘밸리 여러 기업이 메타의 독주를 견제하는 듯한 모양새이다. 그러나 실제로 메타버스라는 개념은 지난해 하반기, 메타가 사명을 변경하며 메타버스 기업 전환을 선언하기 약 30년 전 탄생한 개념이다.
소설가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이 1992년 출간한 작품 ‘스노크래시(Snow Crash)’에서 인류가 가상현실과 같은 세계에 정착하는 디스토피아적 공간으로 설명한 세계가 바로 지금 인류가 열광하는 메타버스의 토대 개념이다.
최근, 남들보다 훨씬 더 앞서 메타버스 개념을 구상한 스티븐슨 작가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계획을 선언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스티븐슨 작가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콘센서스(Consensus) 컨퍼런스에 참석해, 비트코인재단(Bitcoin Foudnation) 공동 창립자 피터 베세네스(Peter Vessenes)와 함께 ‘라미나 1(Lamina1)’이라는 이름의 무료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스티븐슨 작가가 밝힌 라미나 1 프로젝트의 목표는 ▲ 적절한 방식으로 아티스트, 크리에이터의 창작물 개발 금전적 대가 지급 ▲ 탄소중립을 향한 환경 노력 도움 ▲ 독점을 기피한 진정한 개방형 메타버스 실현 등이다.
스티븐슨 작가와 베세네스는 라미나 1이 개발과 투자금 조달, 인재 채용 초기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주변인을 중심으로 투자금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가을 중 베타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베세네스는 웹 3.0과 라미나 1이 현재의 웹 2.0 생태계의 근본적 한계를 다룰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하고, 가치 있는 무언가를 만든다. 그리고 SNS 세계에서 볼 수 있듯이 테크 업계 대기업의 독점이 이루어진다. 누구나 무료로 무언가를 구상할 권리를 누려야만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탈중앙화 조건이 훨씬 더 공정한 가치 흐름을 구현한다. 바로 인류가 꿈꾸는 유토피아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티븐슨 작가는 디크립트와의 인터뷰에서 라미나 1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스노크래시로 메타버스 개념을 구상할 당시 웹 3.0이라는 개념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메타버스 실현을 위한 필수 기술”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스노크래시는 탈중앙화 결제 시스템과 같은 기술이 없다면, 메타버스를 구상할 수 없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덧붙여 전했다.
[ⓒ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