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 트럭 제조사 니콜라(Nikola) 창립자 트레버 밀튼(Trevor Milton)은 그동안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소비자의 관심과 투자자의 기업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동안 여러 방송과 팟캐스트에서 수소 트럭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수소 트럭 충전소로 충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이 덕분에 니콜라의 시가총액은 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밀튼은 금융 사기와 증권 사기 혐의로 뉴욕 법원에 피소된 상태이다. 수소 트럭의 기술 스펙을 속여 투자자의 돈을 손에 넣었다는 혐의 때문이다.
미국 유력 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의 공식 팟캐스트 채널 테크 뉴스 브리핑 진행자 조이 토마스(Zoe Thomas)와 벤 폴디(Ben Foldy) 기자가 밀튼의 사기 혐의 논란을 이야기했다.
밀튼의 사기 혐의는 니콜라 내부 고발자의 폭로로 시작됐다. 내부 고발자는 밀튼이 그동안 투자자와 소비자에게 전기 트럭과 관련된 모든 부분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내부 고발자와 검찰 모두 밀튼이 수소 트럭을 홍보하면서 잠재적 성장 전망을 제시할 당시 니콜라는 수소 트럭을 개발하지 않았다고 보았다.
또, 홍보 영상에 등장하는 수소 트럭 시제품의 연료 공급 기술도 문제 삼았다. 밀튼은 홍보 영상 공개 당시 단 4달러에 수소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 영상을 공개할 시점까지 관련 기술을 개발하려는 시도도 전혀 없었다.
검찰은 니콜라가 기술 관련 설명을 왜곡해, 유리한 계약을 체결하려 했다고 보았다. 다만, 홍보 당시 기술적 측면을 속인 것이 밀튼 개인의 잘못은 아니라고 보았다. 니콜라 경영진이 대외 홍보를 위해 나서면서 허위 광고를 하도록 유도한 점을 함께 문제 삼았다.
게다가 SEC는 지난해 말, 주가를 부풀리면서 유지한 혐의로 밀튼과 니콜라 경영진에게 과징금 1억 2,500만 달러를 선고했다. 뉴욕 검찰은 이를 주가 사기 행위로 보았다.
한편, 폴디 기자는 니콜라가 수소 트럭의 기술을 속이면서 스펙주로 상장한 점에 주목했다. 니콜라와 비슷한 시기에 친환경 교통수단 개발 상황과 잠재적 장점 등을 내세우면서 스펙주 상장에 성공한 기업이 많다는 점에서 밀튼의 이번 소송이 추후 업계 내 다른 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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