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프랍트레이딩(자기계정거래, 금융사가 수익 창출을 위해 자기자산이나 차입금으로 금융상품을 거래하는 행위)'을 진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 제보를 인용해 "코인베이스가 그동안 줄곧 부인해왔던 프랍 트레이딩을 진행한 정황이 있다. 내부 조직을 통해 약 1억달러 규모의 '프랍트레이딩'을 진행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내부 조직인 '리스크 솔루션 그룹'을 통해 4.01%의 고정금리로 구조화 채권(structured note)을 미국 투자사 인베스코에 팔아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암호화폐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는 "해당 거래에서 코인베이스는 수익을 봤고, 내부자들은 프랍 트레이딩을 계속 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인베스코 측 관계자를 통해 채권 거래 사실은 이미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코인베이스는 '리스크 솔루션 그룹'을 구성하기 위해 지난해 최소 4명의 월스트리트 출신 고위급 트레이더를 고용했으며, 이들이 추진한 프랍 트레이딩은 지난해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코인베이스는 프랍 트레이딩을 하지 않는다'고 증언한 뒤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코인베이스 측은 '의회에서 발표한 성명대로 우리는 사업 활동을 명확하게 공개하고 있다. 우리는 프랍 트레이딩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코인베이스가 "WSJ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우리는 경쟁사들과 달리 프랍트레이딩 사업을 운영하거나 마켓메이킹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기업의 재무 관리 및 운영 등 목적을 위해 때때로 암호화폐를 매수하기도 한다. 이는 거래 수익을 목적으로 두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프랍트레이딩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WSJ가 지목한 내부 그룹인 '코인베이스 리스크 솔루션' 팀은 기관 투자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구성된 조직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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