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과 러시아 정부의 갈등이 고조되었다.
가디언, 테크크런치 등 복수 외신은 애플이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러시아판 페이스북인 VK 앱을 퇴출한 소식을 보도했다.
애플은 VK 퇴출 사유로 영국 제재를 언급했다. 영국 정부는 특정 기관 한 곳 혹은 소수 기관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앱에 제재를 시행한다. 해당 제재는 9월 26일,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의 러시아 영토 합병 찬반 투표를 강행하자 시행됐다. 영국은 러시아의 국민투표 강행 직후 VK 모기업인 가즈프롬방크(Gazprombank)와 러시아 국영 은행 스베르방크(Sberbank) 등 러시아 기관 92곳을 제재 대상으로 추가했다.
애플은 “영국 정부의 제재 준수를 위해 VK와 관련된 개발자 계정 활동을 모두 중단하였다. 현재 VK는 세계 어디서나 앱스토어를 통해 찾아볼 수 없다. 이미 VK를 내려받은 사용자는 평소처럼 앱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라고 안내했다.
VK 관계자는 애플 앱스토어서 앱이 삭제된 이후 공식 성명을 통해 영국 정부의 제재 이전 이미 설치된 앱에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알림 전송과 결제 기능 등 일부 기능 지원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애플의 VK 퇴출 소식 이후 러시아 정부가 즉각 반발하였다. 러시아 정보기술통신 규제 당국 로스콤나조르(Roskomnadzor)는 러시아인 수백만 명이 VK 앱에 접속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애플에 VK 앱을 퇴출한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도록 요구했다.
로스콤나조르는 공식 성명을 통해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VK를 퇴출한 행위는 차별적 제한 조치이다. 러시아 인터넷 사용자의 정보 접근성과 통신 서비스 사용 접근을 제한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다”라며, 애플을 비판했다.
한편, VK는 최근 들어 러시아 최대 테크 기업이자 뉴스 확산 플랫폼인 얀덱스(Yandex)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러시아 정부와의 관계를 강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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