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정부가 ‘디지털 루피’라고도 불리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 채택 시범 도입을 예고했다.
디크립트, 쿼츠, 인디아익스프레스 등 복수 외신은 인도준비은행(Reserve Bank of India)이 CBDC 컨셉 노트를 발행하며, 법정화폐와 함께 추가 채택 화폐 형태로 일부 지역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루피는 토큰 기반 시스템을 통해 대중적으로 이체될 것이다. 디지털 루피를 이체하려면, 일종의 디지털 주소인 수신자 퍼블릭 키를 보유해야 한다. 이체 과정 자체는 고유한 패스워드인 프라이빗 키와 퍼블릭 키를 동시에 사용하면서 처리된다.
디지털 루피 거래 금액이 클수록 이체 당사자 신원을 공개하는 것이 의무화되었으나 소액 거래 시에는 익명성을 유지한다.
인도준비은행이 컨셉 노트에서 주목한 바와 같이 인도는 이미 CBDC를 시범 도입한 중국 등 16개국의 사례에 주목했다.
실제로 중국을 CBDC 채택 노력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친 국가로 언급할 수 있다. 중국은 2014년부터 여러 단계에 걸쳐 ‘디지털 위안’이라는 이름으로 CBDC 발행 계획을 세웠다. 이미 8개 도시에서 디지털 위안 시범 채택에 돌입했다. 중국의 디지털 위안 시범 도입 접근 방식과 거래 지원 플랫폼, 기술 모두 도시마다 다르다.
인도 인구 수백만 명이 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못한 상태이거나 은행 서비스 접근성이 낮다는 점과 인도 시민 사이에서 물리적 화폐의 단점에 대한 인식이 높다는 점, 비교적 탄탄한 모바일 기기 인프라를 고려하면, 추후 디지털 루피 채택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인도준비은행은 CBDC 도입으로 통화 주권 진화를 도모하고자 한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는 인도 정부는 중국의 CBDC 채택 범위가 확장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루피 발행 노력에 압박을 받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매체는 미 의회에서 달러의 세계 준비통화라는 지위가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점도 인도의 디지털 루피로 통화 주권 강화 시도 추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반면,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는 인도준비은행이 디지털 루피가 대중적 관심을 얻는 것을 바라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전했다. 디지털 루피가 관심을 얻게 된다면, 많은 국민이 은행 예치 자산을 인출하고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면서 인도 금융 및 뱅킹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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