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중국 일부 지역에서 위챗페이 손바닥 스캔 결제 기술 테스트 진행...문제 없을까?

고다솔 / 2022-11-17 14:18:30

해외 테크 매체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텐센트가 중국 일부 도시에서 위챗페이의 손바닥 스캔 결제 기기를 시범 도입했다.

온라인에 확산된 영상에는 위챗 직원이 소비자에게 생체 정보 인식 기기에 손바닥을 스캔한 뒤 음료수 구매 비용을 결제하도록 지시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영상 속 직원은 “위챗페이의 새로운 기능이다. 누구나 위챗의 서비스를 사용하고, 위챗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을 환영한다”라고 말한다. 어느 한 소비자가 위챗 직원에게 손바닥 결제 기능 출시 날짜를 묻자 직원은 “약 6개월 전 출시됐으나 광저우에는 최근 배포되었다”라고 답변했다.

위챗페이의 손바닥 스캔 결제 기술을 지지하는 이들은 다른 생체 인증 방식보다 더 언전하면서 정확하다고 주장한다. 주로 손바닥 이미지 유출 시 신원 정보 유출 우려가 더 적다는 점을 보안이 우수하다는 근거로 제시한다.

사실, 텐센트에 앞서 아마존이 2020년, ‘아마존 원’이라는 이름으로 손바닥 스캔 결제 기능을 먼저 도입했다. 2020년 이후 미국 아마존 매장 180곳에서 손바닥 결제 기술을 채택했다. 그러나 이제는 중국에서도 손바닥 스캔 기술이 대규모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텐센트는 위챗페이 손바닥 스캔 결제 기술 사용에 참여해 생체 데이터를 제공한 소비자에게 소액의 현금 보상을 제공해, 손바닥 스캔 결제 기술의 일상 속 대규모 채택을 추진하려 한다.

손바닥 인식 기술이 지문 인식 기술, 안면 인식 기술과는 차별화된 신규 생체 인증 정보로 급부상했지만, 충분한 훈련 데이터가 없어 기술 발전 속도가 느리다. 그러나 텐센트는 손바닥 스캔 결제 기술을 대규모 상용화 앱 기능으로 정식 출시하고자 준비한다.

손바닥 스캔 결제 기술은 소비자에게 편리한 결제를 제공한다. 하지만 일부 지지 세력의 주장과는 달리 소비자 프라이버시 위험을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다수 애널리스트와 프라이버시 옹호 세력이 손바닥 스캔 기술의 결제 방식 채택을 경고했다.

디지털 권리 및 프라이버시 단체 STOP(Surveillance Technology Oversight Project) 국장 알버트 폭스 챈(Albert Fox Cahn)은 “유통 매장은 항상 해킹 위험에 노출된다. 실제로 해킹 피해 발생 시 소비자는 신용 카드 번호를 변경하여 피해 발생 수준을 제한할 수 있다. 그러나 해킹 피해 발생 시 손바닥 스캔 정보는 바꿀 수 없다. 따라서 손바닥 스캔 결제 기술의 편리함이라는 장점과 함께 생체 데이터 프라이버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챈 국장은 “사실, 생체 인식 결제 기술은 소비자에게 전혀 편리함을 선사하지 않는다. 직원을 해고하여 인건비를 아끼고자 하는 매장이 편의성을 위해 채택하고자 하는 기술이며, 소비자의 구매 결정을 더 깊이 추적한다”라고 지적했다.

SNS에 확산된 텐센트의 손바닥 스캔 결제 기술 테스트 당시 사용한 기기가 실제로 소비자 정보도 수집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나 텐센트가 추후 인식 알고리즘 개선 목적으로 손바닥 결제 기술을 이용해 소비자 데이터를 수집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손바닥 스캔 결제 기술의 윤리성을 지적한다. 피터슨 국제 경제 연구소 수석 연구원인 마틴 초젬파(Martin Chorzempa)는 “QR코드 시스템도 이미 훌륭하게 결제 기능을 지원하며, 편리하다”라고 언급했다.

바로 위챗페이와 알리페이가 지난 몇 년간 안면 인식 결제 기술 도입을 추진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안면 인식 결제 기술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2022년 4월, 중국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사용자 5만 8,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95.7%는 QR코드 결제를 주요 결제 방식으로 사용한다고 답변했다. 응답자 중 20.2%는 결제 시 생체 인식 기술 사용을 절대로 채택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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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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