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트레이딩, 상환 중단 발표에 관련 기업들 '선긋기' 잇따라

박소현 / 2022-11-17 22:34:25

암호화폐 트레이딩 및 커스터디 업체 제네시스 트레이딩(Genesis Trading)이 FTX 붕괴 여파로 상환 및 신규 대출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의 대출금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28억달러 수준이다.

1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 임시 최고경영자(CEO)인 데라 이슬림(Derar Islim)는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의 브로커 및 딜러 역할만 수행하며 대출 부서와는 별도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네시스의 거래 및 커스터디 서비스는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다"면서 "현재 제네시스는 유동성 공급자를 찾는 것을 포함해 여러 솔루션을 모색하고 있으며 다음주에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세한 계획을 설명할 계획"이라 전했다.

앞서 코인니스는 제네시스 측이 FTX의 파생상품 포지션에 1억7500만달러 규모의 자산이 묶여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울러 암호화폐 분야 시티즌 저널리스트 인플루언서 오티즘 캐피탈(Autism Capital)은 제네시스 트레이딩 상환 능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기업들은 서둘러 제네시스 트레이딩과의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먼저 제네시스 트레이딩과 함께 디지털커런시그룹(DCG) 산하에 있는 그레이스케일은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이 상환과 신규 대출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는데,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은 그레이스케일 프로덕트의 거래 상대방 또는 서비스 제공자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레이스케일 프로덕트는 정상 운영되고 있으며 최근 사태는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GBTC 기초자산 등 모든 당사 프로덕트는 안전하며 커스터디 파트너인 코인베이스 콜드 스토리지에 보관돼 있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제네시스 글로벌이 서클일드(Circle Yield) 파트너인 것은 맞으며, 이 상품의 미결제 금액은 260만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모두 튼실한 담보 계약으로 보호되고 있다"면서 "미결제 대출 잔액은 초과 담보로 유지되고 있으며 서클은 잠재적 손실로부터 이를 보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론(TRX) 설립자 저스틴 선 역시 트위터를 통해 "후오비는 FTX 및 제네시스 관련 익스포저가 없다"면서 "뉴후오테크(홍콩 상장사)는 두 기업과 관련 있을 수 있지만, 뉴후테크는 후오비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블록웍스에 따르면 바이낸스 CEO 자오창펑이 제네시스 대출 입찰(Acquiring Loan Book)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자오창펑은 제네시스 대출 자산에 대한 잠재적 입찰을 고려, 제네시스 대차대조표 관련 상세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다만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모회사인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이 대출 입찰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의 대출금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28억 달러 수준이다. 최근 제네시스는 DCG로부터 1.4억 달러 규모의 자본을 지원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DCG 측은 "제네시스에 자본을 투입해 대차대조표를 강화하려 하며, 향후 암호화폐 시장 내 제네시스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자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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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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