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테크 매체 레스트 오브 월드가 인스타그램이 남아시아의 중고 의류 거래 열풍의 중심이 되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인스타그램 중고 의류 할인 매장 컬러스 다카(Colors Dhaka) 운영자인 아누샤 아람기르(Anusha Alamgir)의 사연에 주목했다. 현재 팔로워 5,500명을 보유한 컬러다카는 아람기르가 매달 게재하는 중고 의류 게시물 수에 따라 적게는 월 200달러, 많게는 월 2,100달러 상당의 매출을 기록한다.
남아시아에서는 중고 의류 구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람기르의 중고 의류 판매 성공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그러나 인스타그램의 시각적 아름다움과 낮은 진입 장벽,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중고 의류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지난 3년간 방글라데시와 인도, 파키스탄, 네팔을 중심으로 남아시아 시장에서 인스타그램 기반 중고 의류 판매 매장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하면서 소비자 사이에서 바람직한 쇼핑 방법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현재 남아시아에서는 중고 의류를 더 저렴하면서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대안 쇼핑으로 보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인스타그램 중고 의류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컬러스 다카를 통해 정기적으로 의류를 구매한다고 밝힌 26세 의사인 샤 메흐산 하피즈(Shah Mehsan Hafiz)는 중고 의류 매장에서 판매하는 의류는 독특한 고유의 의류이기 때문에 개성을 살리기 좋다고 전했다. 그는 “아람기르는 의류를 구매할 때마다 스타일리 팁도 공유하고,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항상 모든 의류를 친환경 포장지에 정성스럽게 포장하고는 신속하게 배송한다”라고 말했다.
네팔에서 인스타그램 중고 의류 매장 도호란 네팔(Dohoran Nepal)을 운영하는 실비나 프라단(Silvina Pradhan)는 팔로워 8,500명을 확보했다. 주로 네팔에서 폐기된 서양 의류 500~5,000벌을 재판매한다. 또한, 네팔 여성 전통 의상인 사리도 판매한다.
프라단은 “네팔 소비자는 지금도 온라인 쇼핑을 기피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SNS가 손쉬운 소통과 상품 거래 수단이라는 장점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현재 프라단은 직원 2명을 채용한 채로 도호란 네팔을 운영한다.
숏폼 영상 공유 기능인 릴스를 활용하여 중고 의류 판매 홍보를 하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인도 델리에서 중고 의류 판매 매장 리바이벌 파일(Revival Pile)을 운영하는 야쉬나 마릭(Yashna Malik)과 이쉬타 바자즈(Ishita Bajaj)는 릴스로 판매할 의류 재고 확보 과정과 배송 준비 과정, 스타일링 팁을 공유하면서 팔로워 1만 5,800명을 확보했다. 법학 대학원 재학생인 마릭과 바자즈는 코로나19 봉쇄 조치 시행 기간에 리바이벌 파일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바자즈는 “인스타그램을 이용한 소통은 단순한 고객과 판매자의 관계가 아니다”라며, 인스타그램의 중고 의류 매장을 찾는 소비자는 스타일링 팁, 최신 패션 트렌드, 판매자와의 소통을 원한다고 전했다. 바자즈와 마릭은 중고 의류 판매가 패션 유통 과정에 누구나 접근하도록 도움을 준다는 견해를 전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의 중고 의류 판매에도 장벽이 있다. 바로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이다. 어느 한 매장 운영자가 판매 예고 게시글을 한 번에 대거 게재한다면, 인스타그램이 자동으로 스팸으로 분류하거나 계정 자체를 차단할 수 있다. 매체 인터뷰에 응한 중고 의류 매장 운영자 절반은 하루 동안 게시글을 30회 이상 게재하여 인스타그램의 규정 위반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중고 의류 매장 리런(Rerunn)을 운영하며 팔로워 3만 3,200명을 확보한 운영자 멤가 루트라(Megha Luthra)는 하루에 게시글 25건만 게재하며, 스토리 기능을 이용하여 규정 위반 경고와 계정 차단 문제를 피한다고 전했다. 또, 스토리 기능에 질문 박스를 추가하여 24시간 내내 자유롭게 상품을 문의하도록 지원한다.
또, 일부 판매자는 인스타그램 대신 다른 SNS 플랫폼으로 눈을 돌린다. 아람기르는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던 일부 중고 의류 판매자가 틱톡으로 판매 창구를 변경한 사례를 접했다고 전했다. 틱톡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콘텐츠를 확산하기 좋은 데다가 인스타그램보다 더 많은 소비자 층과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매일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알고리즘을 사업 홍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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