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상회의 플랫폼, 원격 진료,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코로나19 이후 테크 업계의 혁신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그러나 『지수의 시대: 기술 발전 속도 가속화의 기업, 정치, 사회 변화 방식(The Exponential Age: How Accelerating Technology Is Transforming Business, Politics and Society)』의 저자인 테크 애널리스트 아짐 아자르(Azeem Azhar)가 테크 전문 매체 이머징 테크 브루와의 인터뷰에서 테크 업계 혁신의 황금기가 끝났다고 주장했다.
먼저, 아자르는 2022년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문제점으로 테크 업계의 과도한 비용 지출을 지목했다.
이와 관련, “실리콘밸리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어진 정리해고는 많은 기업이 필요 이상으로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인적 자원 확보에 과도한 비용을 투자했음을 시사한다”라며, “2022년에는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지출 비용 감축과 테크 업계의 대규모 정리해고 등과 함께 기술 혁신 둔화 현상이 펼쳐졌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더 탄탄한 환경 조성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올해 테크 업계의 주요 혁신 기술로는 인공지능(AI)의 변화를 언급했다. 아자르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AI 등 획기적인 기술은 혁신과 기술 확산 측면에서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최근 화두가 된 생성형 AI가 급부상하면서 많은 이들이 흥미로운 기술 혁신에 주목했다. 반대로 AI의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반면, 그보다 앞서 주목받은 블록체인은 암호화폐 시장 안정성과 보안 문제 등이 강조되고 기술 발전 수준이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메타버스도 윤리 문제와 법의 허점에 따른 문제점이 심각한 사안이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아자르는 올해 일부 기술 분야는 혁신에 실패했다고 지적하며, 자율주행차와 음성비서 기술을 지목했다. 시장 조사 기관 가트너(Gartner)가 업계 동향 분석 보고서로 언급한 바와 같이 과도한 발전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확산세와 함께 우후죽순으로 등장한 신속 배송 스타트업의 몰락도 언급할 수 있다.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달 음식과 식료품, 온라인 쇼핑 물품 등 다양한 상품을 집 앞까지 15분 혹은 10분 이내로 배송할 것을 약속하는 스타트업이 대거 등장했다. 초기에는 많은 고객과 투자사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투자금 조달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기업이 등장하자 신속 배송과 배송료 인하 서비스 등을 내세우는 등 기업 간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졌다. 여기에 기업 지출 비용 부담 문제가 발생했으며, 2022년 들어 투자사의 투자 규모가 감소하면서 신속 스타트업이 성장세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침체기에 접어든 테크 업계가 탄탄한 성장 조건을 갖추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여기에 아자르는 강력한 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진정한 비즈니스 환경 조성과 이를 지원할 탄탄한 팀 구축이라고 답변했다. 물론, 아자르가 강조한 바와 같이 당장 필요한 수준보다 많은 인력 채용은 기피해야 하며,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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