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테크 매체 테크 이머징 브루가 이른바 ‘펨테크(femtech)’ 기업이 벤처 투자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고 보도했다.
펨테크 기술은 여성의 월경, 임신 등 여성 건강과 관련된 기술이다. 모바일 기기로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월경 주기 기록 앱이 펨테크 기술에 해당한다. 펨테크 분석(FemTech Analytics) 보고서는 2022년 여름 펨테크 산업의 총 가치가 2021년 12월 대비 15% 상승한 160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추산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수년간의 벤처 캐피털의 펨테크 기술 기업 주요 투자 동향을 아래와 같이 전달한다.
가장 먼저 가상 진료 서비스 기업을 살펴볼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대면 진료와 원격 진료를 병행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원격 진료’와 ‘현장 방문 헬스케어’ 모델이 대거 등장했다.
일례로, 2017년 설립된 헬스케어 공급사 티아(Tia)는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여성과 성 정체성이 모호한 환자를 위한 가상 진료와 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난해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 투자금 1억 달러를 조달했다.
여성 생식 및 가족 계획 헬스케어 공급사 카인드바디(Kindbody)는 가상 진료와 대면 진료로 여성 생식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시리즈 C 펀딩 라운드에서 투자금 6,200만 달러를 확보하며, 여성 생식 서비스 기업 중 최대 규모의 투자금을 조달한 기업으로 화제가 되었다.
또, 디지털 헬스 분야 컨설팅 기관 락헬스(Rock Health)의 조사 결과, 2019년부터 2021 폐경 전후 증후군과 갱년기 가상 진료 서비스 기업의 투자금 조달 금액은 7,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락헬스 디지털은 특히, 디지털 치료제 분야에서 여성 건강 서비스가 호황을 기록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디지털 치료제는 환자 치료와 의학적 상태 관리, 예방 등을 돕고자 개발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다.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출산 통제 앱 개발사 내추럴 사이클스(Natural Cycles)는 체온 측정 결과를 기준으로 사용자의 생식 상태를 추적하는 앱을 제공한다. 내추럴 사이클스는 2020년 1월, 총 3,800만 달러를 조달했다. 또, 디지털 케겔 운동 서비스 툴 ‘레바(Leva)’의 개발사인 레노비아(Renovia Inc)는 2018년,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 4,230만 달러를, 지난해 시리즈 C 투자 라운드에서는 1,7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여성 건강을 위한 의료 장비 기업도 벤처 캐피털의 관심을 받는다. 벤처 기업 앰보이 스트리트 벤처스(Amboy Street Ventures)는 올해 초 의료 자비 기업 콘트라라인(Contraline)에 1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콘트라라인은 하이드로겔 주입을 통한 일시적인 정관 절제 효과를 형성하는 등 정자 기증자를 대상으로 한 산아제한 삽입 기술을 개발했다.
또, 정자를 생성하는 이들을 위해 호르몬제가 아닌 산아제한을 위한 알약을 개발한 기업인 유어초이스 테라퓨틱스(YourChoice Therapeutics)는 지난 7월,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1,500만 달러를 조달했다.
남성의 산아제한이 여성 건강과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앰보이 스트리트 벤처스 창립 파트너 칼리 사피르(Carli Sapir)는 “불임 여성과 트랜스젠더 여성 등 임신이 어려운 이들의 임신을 도울 수도 있다”라며, “여성 건강과 성 건강은 그동안 저평가 받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신규 벤처 캐피털이 여성 생식 능력 이외의 분야에도 투자할 가치를 주목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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