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암호화폐 겨울, 아시아 전역 가상자산 채굴 기업 및 커뮤니티에 직격타

고다솔 / 2023-01-02 17:03:19

2020년부터 2022년 초반까지 전 세계의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이어졌다. 덩달아 카자흐스탄의 추운 지방부터 자카르타 지하 술집까지 아시아 곳곳에서는 암호화폐 채굴 기업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해외 테크 매체 레스트 오브 월드는 2022년 말부터 카자흐스탄 암호화폐 채굴 시설부터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투자자 커뮤니티까지 희망적이었던 분위기가 암울한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규모 축소 및 장비 매각 나선 카자흐스탄 암호화폐 채굴 시설
매체는 먼저 카자흐스탄에 설립된 어느 한 채굴 시설의 사례에 주목했다. 2021년 말, 카자흐스탄 외곽지역에 암호화폐 채굴 기업의 유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이때,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이른바 ‘작은 햄스터’라고 칭한 소규모 채굴 장비 보유 세력이 소규모 암호화폐 채굴 시설에 전력을 공급했다. 대규모 채굴 시설은 얼음이 서린 수평 지대에서 암호화폐 채굴 작업에 사용한 GPU를 대거 가동하였다.

그러나 전력 그리드 기능 이상과 암호화폐 시장 약세장이라는 악재가 더해지자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2022년 1월, 카자흐스탄 정부가 대규모 정전 사태에 대응하려 채굴 시설이 사용하는 전력을 차단했다. 그러나 이내 카자흐스탄 채굴 시설이 러시아에서 수입한 비싼 전력을 사용하도록 허용했다.

카자흐스탄 대규모 비트코인 채굴 시설인 BTC KZ 창립자 딘 무카메드 마케노프(Din-mukhammed Matkenov)는 “카자흐스탄에서 합법적으로 운영하는 채굴 기업 대부분 장비 가동량을 줄였다”라며, “2022년 2월에는 BTC KZ 채굴 시설을 러시아나 남미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규모 채굴 시설을 여러 지역으로 나누어 운영하거나 장비를 매각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BTC KZ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암호화폐 채굴 시설 대부분 같은 선택을 했다. 그러나 채굴 장비를 판매하는 기업 대부분 손해를 감수한다. 이에, 마케노프는 “러시아 전력 사용료는 매우 비싸다”라며, “게다가 암호화폐 가치가 폭락한 탓에 비싼 전력 사용료를 부담해도 얻는 이익이 없다”라고 말했다.

익명의 어느 한 암호화폐 채굴 시설 운영자는 “그동안 비트코인을 채굴하려 가동한 GPU를 게이머에게 매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이달부터 전력 사용료의 세금을 10배 늘릴 계획이다. 또, 수입산 채굴 장비의 부가 가치세 인상과 암호화폐 채굴 기업의 법인세 인상도 예고되었다. 지난 12월 말, 카자흐스탄 하원 의회에서는 중앙화된 경매로 전력을 구매하는 규정과 암호화폐 채굴 기업에 별도의 사업 운영 허가권을 부여하는 규정을 담은 법안이 통과됐다. 다수 암호화폐 채굴 시설이 채굴 장비 매각을 선택하는 이유이다.

투자자 관심 시들해진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커뮤니티
매체는 카자흐스탄 암호화폐 채굴 산업 이외에 인도네시아의 암호화폐 투자자 상황도 마찬가지로 암울하다고 전했다.

매체는 자카르타 인디 밴드 음악가 아난다 바두두(Ananda Badudu)의 사례를 전했다. 바두두는 NFT 투자 광풍이 이어지던 2021년, NFT 민팅에 몰두하면서 다수 NFT에 투자했다. 당시에는 투자 손실을 기록했어도 NFT와 암호화폐 성장세가 뱅킹 시스템 혁신의 시작 단계라고 확신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제기했다.

그러나 1년 뒤 바두두의 낙관적인 전망이 비관적인 전망으로 바뀌었다. 테라 루나 사태에 FTX의 파산 선고까지 연달아 악재가 이어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약세장이 계속됨과 동시에 신뢰도가 무너진 탓이다.

인도네시아 최대 암호화폐 투자자 커뮤니티인 크립토네시안(Kriptonesian) 텔레그램 채널 개설자 안토니 테오(Antonny Teo)는 2022년 팔로워 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을 때보다 5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또 다른 암호화폐 커뮤니티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인 아구스 아르테미스(Agus Artemiss)는 암호화폐 겨울 이후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존립 위기가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가치 안정성이 높은 코인은 생존 확률이 더 높아졌다. 반대로 가치 변동성이 극심한 장난과 같이 등장한 코인은 사라질 확률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높은 상황이다.

최근, 바이낸스가 인수한 인도네시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토코크립토(Tokocrypto) 성장 부사장 센미 물리안토(Cenmi Mulyanto)는 암호화폐 겨울 시작과 함께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전했다. 물리안토 부사장은 “암호화폐 약세장이 시작되기 전 일일 거래량은 보통 5,000만~7,000만 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2년 7월 기준 일일 거래량이 1,500만~2,000만 달러로 급격히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카자흐스탄 정부와 마찬가지로 암호화폐 기업의 세금을 인상했다. 2022년 5월, 인도네시아 투자 규제 기관 바펩티(Bappebti)에 정식 등록된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의 부가가치세를 0.1% 인상했다. 등록되지 않은 거래 플랫폼의 부가가차세는 0.2% 인상됐다. 또, 9월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이사회 및 위원회 구성원 2/3는 인도네시아에 거주 중인 인도네시아 시민이어야 한다는 규정 적용 계획을 발표했다.

싱가포르 정부와 국민 모두 울린 FTX
싱가포르의 분위기도 암울해졌다. 특히 FTX 사태가 싱가포르에 큰 타격을 주었다. 싱가포르 정부는 2021년 가을부터 2022년 겨울까지 국영 투자 펀드 테마섹(Temasek)을 통해 FTX에 2억 7,500만 달러를 투자했기 때문이다.

레스트 오브 월드와의 인터뷰에 응한 암호화폐 투자자 4명은 그동안 간편한 인터페이스와 다양한 암호화폐 거래 지원이라는 장점 때문에 FTX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FTX가 싱가포르 당국이 실질적으로 허용하는 유일한 주류 가상자산 거래소였다는 점에서 FTX를 선택한 이들이 많다고 덧붙여 전했다.

싱가포르 NFT 프로젝트 크립토벵즈(Cryptobengz) 공동 개발자 페리스 프레데릭 프란시스(Ferris Frederick Francis)는 “정부는 대형 거래소를 원하는 싱가포르 국민이 FTX를 사용할 수밖에 없도록 했다”라며, “또, 정부가 FTX에 거액을 투자한 것을 보고 FTX를 신뢰한 투자자가 많다”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웹 3 컨설턴트 케네스 복(Kenneth Bok)은 FTX 사태가 싱가포르통화청의 규제 강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거래소는 규정과 위험성, 수탁, 운영 방식 공개 등 요구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앞으로 싱가포르에서 사업을 운영하고자 하는 거래소가 모든 요구 사항을 준수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다”라고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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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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