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가 경찰 무리에게서 도주하다가 체포된 사진과 감옥에 수감된 사진, 패딩 재킷을 착용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 모두 최근 트위터에서 화제가 된 사진이다. 그러나 세 가지 사진 모두 실제 모습을 담은 사진이 아니다. 바로 인공지능(AI) 기반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으로 합성한 사진이다.
디인디펜던트, 아이 등 복수 외신은 최근 들어 유명인의 모습을 재생성한 AI 합성 사진이 화제가 된 가운데, 많은 전문가가 AI 합성 사진 확산 상황을 경고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언급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과 도널드 트럼프 사진을 보고 상당수 트위터 사용자가 AI의 현실적인 이미지 생성 능력 때문에 사실인지 가짜 합성사진인지 구분하지 못하여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많은 사용자가 AI로 합성한 가짜 사진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많은 이들이 현실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하고 혼동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AI 합성 사진 유포가 빈번해지는 상황을 경계한다.
어느 한 누리꾼은 “패딩 재킷을 착용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AI 합성 사진은 AI가 인간성을 쉽게 해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테크 전문가이자 미국 정치 자문위원인 루시 칼드웰(Lucy Caldwell)은 AI 합성 사진과 관련, “주에서 활발하게 유포되는 많은 사진이 실제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게다가 AI가 등장하면서 진짜와 거짓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르게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경고하는 역할을 한다”라는 트윗을 게재했다.
AI 전문가이자 BBC 라디오 시리즈 ‘미래는 합성될 것(The Future Will be Synthesised)’의 진행자 헨리 에이즈더(Henry Ajder)는 AI 기반 이미지 합성 기술이 1년도 되지 않는 기간에 걸쳐 급속도로 발전하였으며, 발전 속도가 둔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AI 기반 이미지 합성 기술의 접근성이 급격히 확장되면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며, 더 발전하여 갈수록 사실적인 이미지 제작 능력이 향상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AI 합성 이미지에는 여전히 주목할 만한 결함이 일부 존재한다고 지적하며, 실제 사진과 AI가 생성한 합성 사진을 전혀 구분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패딩을 착용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에서는 물병을 들고 있는 손의 모습이 어색하고 불분명하게 표현된 점을 지적했다. 또, 트럼프가 체포된 모습을 담은 AI 합성 사진은 인물의 표정이 과장되거나 트럼프의 머리가 플라스틱과 같이 과장된 모습으로 표현된 점도 가짜 사진임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에이즈더는 시간이 지나면서 AI가 생성한 이미지의 일부분이 부자연스럽거나 일관된 이미지 표현 능력이 부족한 점은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또, 글로벌 월간지 와이어드는 트럼프의 AI 합성 사진 유포 소식을 전하며, 현재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이 유명인의 모습을 비교적 더 훌륭하게 모방하지만, 인지도가 낮은 이들의 이미지 생성 결과물은 다소 불규칙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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