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독일의 어느 한 교회에서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바탕으로 AI가 목사 대신 교회 예배를 주도했다.
AP 통신, 팝사이언스 등 복수 외신은 독일 바이에른주의 성 바울 교회에서 다양한 아바타가 화면에 등장한 채로 AI가 40분간 예배를 진행했다. AI가 이끈 예배에는 신도 300명 이상 참석했다.
AI 예배는 독일에서 격년으로 열리는 개신교 대회인 독일복음주의대회(Deutscher Evangelischer Kirchentag)의 일환으로 진행된 실험적인 예배이다. 예배는 빈대학교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요한스 심머라인(Jonas Simmerlein)의 감독에 따라 진행됐다. 심머라인은 챗GPT에 비교적 간단한 질문을 입력하면서 종교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심머라인은 챗GPT과 제법 탄탄한 교회 예배를 생성했다고 생각하지만, 신도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많은 신도가 챗GPT 예배 참석 후 “마음도 영혼도 없는 예배 경험이다”, “AI 아바타의 빠르면서 단조로운 설교 전달 때문에 집중하기 어려웠다”라며 혹평했다.
심지어 일부 신도는 AI 목사의 지시에 따라 주기도문을 소리 내어 읽는 것을 거부했다. 일부 신도는 AI의 설교 능력에 긍정적인 측면에서 놀랐다는 점을 인정했으나 전반적으로 공허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AI 예배의 공허함 원인으로 AI의 인간성 부재를 지적했다. 이에, 심머라인도 공허함과 관련된 신도의 피드백을 인정하면서 지역 사회와 함께 살고, 공감하고, 사랑하고, 슬퍼하는 실제 인간 목회자와 비교하기도 했다.
한편, 목사 역할을 AI로 대체할 가능성은 심머라인만 생각한 것이 아니다.
지난 9일, 그렉 브록만(Greg Brockman) 오픈AI 사장은 샘 알트만(Sam Altan)과 함께 방한하여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진행된 간담회 현장에서 AI의 목사 역할 대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브록만 사장은 AI가 종교 역할을 대체할 가능성과 관련하여 질문을 받자 “AI 목사가 존재한다”라고 언급하며, AI가 종교 단체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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