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손·도난·분실시 자기부담금 정가제서 '비율제'로 변환

[CWN 최준규 기자]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도 기기 보상 서비스 가격을 올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일종의 보험 서비스인 삼성 케어플러스에 새 약관을 29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월 이용료와 갤럭시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 등 파손·분실·도난시 '자기부담금'을 인상·조정한다는 것.
새 약관에 따라 삼성케어플러스는 기본 월 이용금액부터 올린다. 폴드 시리즈는 1만2700원→1만5700원, 플립 시리즈는 9700원→1만2600원, S시리즈와 노트는 6400원→8700원, A시리즈는 3500원→4800원으로 인상된다.
스마트폰 파손보장형 서비스도 폴드 6900원→1만600원, 플립 4700원→9700원, S시리즈와 노트 3300원→6100원, A시리즈 1700원→3200원으로 높인다.
이번 새 약관에서는 비율제로 전면 변경하지만 파손 시 보장 횟수가 2~3회 제한에서 무제한 보장으로 개선된다.
새 개편 체계에서는 폴드·플립은 파손 요금의 30%, S·노트·A시리즈는 파손 요금의 25%를 이용자가 부담해야 한다. 전 제품에 최소 3만원의 자기부담금은 기본으로 부과된다.
다만 비율제가 적용되는 만큼 수리비가 더 적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파손 요금의 30%인 20만7000원만 부담하면 돼 되레 비용을 던다.
또한 스마트폰을 도둑맞거나 분실해도 기존 약관에는 15만원~55만원의 자기부담금이 정해져있지만 새 약관은 단말기의 보상 시점 출고가에 따라 25~30%(최소 3만원)의 자기부담금을 낸다.
삼성케어플러스의 새 약관은 보상 미적용 단말기의 기준도 보다 까다롭다.
해당 조항에 "제품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외관 손상의 수리는 보상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에따라 새 조항 내용상 앞으로는 제품 외관에 미세한 흠집이나 액정에 작은 실기스가 나는 수준 파손은 삼성케어플러스가 미적용 된다.
삼성케어플러스에 29일 전 가입자에게는 약관이 소급 적용되지 않아 기존 가격이 그대로 유지된다.
한편 애플도 올해 기기 수리 비용을 여러차례 인상한 바 있다. 애플도 '애플케어플러스' 보상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이 서비스에 미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배터리 교체 비용 등을 높였다.
지난 2월까지 아이폰13부터 X시리즈까지의 배터리 교체 비용은 7만9200원, 아이폰8부터 SE시리즈까지는 5만9400원이었는데 3월부터는 10만9800원, 9만원으로 가각 인상됐고 지난해 3월29일부터 1년 간 시행된 애플의 아이폰 수리비·보험비 10% 할인 정책까지 종료되며 가격이 추가로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케어플러스의 비율제를 잘 보면 되레 실제 소비자 부담이 낮아지는 결과가 볼 수도 있다"며 "보상 기준을 강화한 것의 경우에는 미세한 손상으로도 삼성케어플러스를 악용하는 사례가 있었다. 별거 아닌 미세 흠집만으로도 거의 새 기기를 받는 수준의 케어 서비스를 받는 사례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CWN 최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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