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넥슨, ‘실무진 의사결정 강화’ 인사 단행

[CWN 우승준 기자] 새해 벽두부터 국내 IT업계에 ‘조직혁신’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거대 포털기업’인 네이버·카카오의 인적쇄신 바람이 한차례 분 가운데, 국내 게임계를 대표하는 이른바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도 조직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IT업계의 체질 개선에 향후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3N’으로 분류되는 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은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공동대표 선임 절차를 진행하는 등 인적쇄신 작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이성구 부사장·백승욱 상무·최문영 전무 등 3인의 임원을 최고사업책임자(CBO)로 하는 경영진 개편을 단행했다. 이는 10년 넘게 이어졌던 가족경영 체제에 변화를 준 것으로, 실무진에 폭넓은 의사결정을 부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초 엔씨소프트를 경영해온 윤송이 사장·김택헌 수석부사장 등은 각자 직을 사임하고 해외법인 관리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장과 김 수석부사장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아내와 동생이다.
넷마블은 지난 3일 실무진의 의사결정을 강화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넷마블은 신임 각자 대표에 김병규 부사장(경영기획 담당 임원)을 승진 내정했다. 김 신임 대표는 지난 2015년 넷마블에 입사해 전략기획·법무·정책·해외계열사 관리 등 주요부서 업무를 두루 경험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넥슨은 엔씨소프트·넷마블보다 약 한달 앞서 인적쇄신 작업을 진행했다. 5년간 넥슨코리아를 이끈 이전헌 대표의 바톤을 지난해 11월 강대현 COO(최고운영책임자)와 김정욱 CCO(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가 공동대표로 넘겨받은 것이다. 두 대표의 전문분야인 게임 개발 및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해 업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엿보인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9일 CWN과의 통화에서 “해를 거듭할수록 업계에서 선보이는 혁신은 신선하고 강력할 수밖에 없다. 이는 모든 기업이 마찬가지”라며 “새롭게 개편된 업계의 조직이 향후 선보일 성과 역시 달라질 것이며 그 성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공룡 포털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일찌감치 혁신 행보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 4일 첫 조직개편을 통해 정책·리스크 매니지먼트(RM) 대표와 최고운영책임자(COO) 직을 신설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이후 지난해 12월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차기 단독 대표로 내정해 경영 쇄신 행보를 본격화했다.
CWN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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