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우주·ICT 등 첨단산업 협력 확대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일 현지시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만나 세 번째 공식회담을 진행했다.
양 정상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한-이탈리아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높인 점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양국 간 우호와 협력의 폭을 넓히는 데 뜻을 모았다.
이탈리아 총리 영빈관인 빌라 도리아 팜필리에서 오찬을 겸해 열린 회담에서 멜로니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을 환영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1월 방한에 이어, 올해 이탈리아의 첫 국빈으로 이 대통령이 5개월 만에 방문한 점을 특별한 의미로 언급했다. 같은 날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거둔 승리도 축하했다.
이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의 환대와 축구팀 승리에 대한 축하 인사에 감사를 표하고, 이번이 세 번째 회담인 만큼 양국이 깊은 신뢰와 공감대를 쌓아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공식 만남이 양국 간 새로운 협력의 이정표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는 ‘2026-2030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계획’도 채택됐다. 양국은 다양한 협력 분야에서 구체적 이행 현황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점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양국 정상은 현재 연간 약 100만명에 달하는 인적 교류를 오는 2034년 수교 150주년에 150만명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공유했다. 이를 위해 기업 간 교역 및 투자 협력 환경을 강화하는 데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또 양국 기업 30여 곳이 참여하는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개최, 중소기업·소상공인 협력, 사회연대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등도 이번 회담에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정책 교류와 협력이 더 심화될 전망이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월 멜로니 총리 방한 당시 제기됐던 이탈리아 ‘초감가상각제도’ 관련 우리 기업의 불리 조건이 최근 해소된 데 대해 이탈리아 정부와 의회에 사의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고위급에서의 논의가 기업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미리 방지했다고 평가하며, 한국 정부도 이탈리아 기업의 안정적 경영 환경 조성에 힘쓸 것임을 강조했다.
과학기술과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지난해 1월 체결된 ‘반도체 협력 양해각서’와 이번에 새로 맺은 ‘첨단과학기술·ICT 협력 양해각서’를 통해 양국이 강점을 살린 실질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특히 우주청 간 위성 궤도·위치 추적, 위험 대응 등 우주 분야 전략적 연계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국은 이러한 협력이 전략기술 동반자 관계 심화와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문화 및 인적교류 측면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에 문안 합의가 이루어진 ‘영화 공동제작 협정’이 양국의 문화 시너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협정 관련 국내 절차도 곧 진행된다.
이와 함께 ‘포로로마노’ 내 한국어 오디오 서비스, 박물관과 미술관 간 협약 체결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통해 국민 교류가 증진되기를 희망했다.
한-이탈리아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지정학적 도전과 글로벌 이슈에도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 최근 중동 전쟁 등 공급망 위기 극복,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해 긴밀히 공조하자는 데도 의견을 나눴다.
이번에 체결된 ‘한-이탈리아 개발협력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양국은 아프리카 지역 개발 사업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공식회담을 통해 한-이탈리아 양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서 전방위 협력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
사진 = 엲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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