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국적·지분' 승계 선행 과제 순차 해결…속도전 전망
![]()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지난 1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4'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찾아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롯데정보통신 |
[CWN 소미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한국 지주사 주식을 매입했다. 롯데지주 보통주 7541주를 사들이며 회사 지분 0.01%를 확보하는 동시에 최대주주인 신 회장의 특수관계인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강화가 회사 측에서 밝힌 지분 취득의 목적이지만 재계의 해석은 사뭇 달랐다. 유력한 후계자인 신 전무의 경영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지주 1.00% 이상 롯데지주 지분을 보유한 상위권은 △신동빈 회장 13.02% △㈜호텔롯데 11.06% △롯데알미늄㈜ 5.08% △(재)롯데장학재단 3.26%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 3.31% △㈜롯데홀딩스 2.47% △㈜L제2투자회사 1.46%다. 신 의장을 제외한 신 회장의 친인척(신유미·장정안·장선윤·오고 야요이) 모두 1.00% 미만의 지분을 가졌다. 이번에 지분을 확보한 신 전무의 비율도 미미한 수준이지만 의미 있는 행보라는데 이견이 없다.
재계는 그동안 신 전무의 경영 승계를 위한 롯데그룹의 선행 과제로 병역, 국적, 지분을 꼽아왔다. 신 전무는 현재 일본 국적자다. 한국 국적을 취득할 경우 병역 의무가 발생돼 경영 전면에 서는 데 부담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상황이 달라졌다. 국내 병역법상 국적 회복자는 38세부터 병역 의무를 면제한다. 신 전무는 지난 3월 만 38세를 맞았다. 병역 이슈를 털어내면서 연내 귀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제는 지분이었다.
신 전무는 핵심 계열사 지분이 아직 없다. 이번 롯데지주 지분 확보가 재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이유다. 다만 신 전무는 지난해부터 경영 보폭을 넓혀왔다.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에 취임한 데 이어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 선임돼 현재 글로벌전략실장을 맡고 있다.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과 신사업 발굴을 주도하는 미래성장실 운전대도 잡았다. 초고속 승진과 함께 경영 수업이 본격화되면서 승계 기반 마련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재계 관계자는 "신 전무가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롯데지주 지분을 확보하면서 승계 핵심인 지분 문제 해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반으로 승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CWN 소미연 기자
pink2542@cwn.kr
[ⓒ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