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압구정5구역 사업제안에 업계 일부서 우려 목소리

신현준 기자 / 2026-04-29 16:14:42
공사기간·상가 확대 ‘쟁점’…선정돼도 법적 리스크 존재
업계 전문가 "현 제반 여건 고려 못해...실현 가능성 낮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DL이앤씨 투시도 ⓒDL이앤씨 홍보영상

최근 주요 도시정비사업지에서 잇따라 논란에 휩싸인 DL이앤씨가 압구정5구역에서도 사업계획 현실성을 두고 업계의 지적을 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압구정5구역에 금융비용 절감을 골자로 하는 사업 계획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공사비 1139만원 △가산금리 제로 △분담금 7년 유예 △이주비 LTV 150% 등이 포함됐다. 특히 DL이앤씨는 공사기간을 57개월로 산정하고, 책임준공확약서 제출을 강조했다.

또 상가와 관련해선 상가면적을 5069평으로 확대하고 상가 분양수입을 통해 세대당 6억 6000만 원의 수익 증대 효과가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상가건축공사비는 DL이앤씨가 부담하는 조건도 포함됐다. DL이앤씨는 모든 사업계획을 확정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도시정비업계 전문가들은 DL이앤씨의 이번 제안의 실현 가능성에 물음표를 표했다. 특히 57개월 공사기간이 우선적으로 지적됐다.

한 도시정비업계 핵심 관계자는 "현재 압구정5구역은 지하 6층~지상 68층, 8개 동, 1397가구 규모로 계획된 대형 정비사업지"라며 "초고층 건축물인 데다 지하 굴착, 골조 공사, 마감, 인허가 변수 등을 고려하면 57개월 내 준공이 쉽지 않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상가 확대 계획에 대해서도 최근 부동산 흐름을 읽지 못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수 년째 상가 사업성이 낮아 재건축 단지에서 미분양과 공실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아파트 상가의 미분양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압구정5구역의 상가 분양 면적을 확대하는 것이 오히려 조합원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 분석도 있다.

실제 강남권 일부 신축 단지 상가에서는 공실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2023년 입주한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에선 1층 상가조차 일부 공실이 발생한 바 있고, 강남구에 위치한 또 다른 단지는 일반분양 수익에 더해 상가 매각으로 1700억원 규모의 PF 대출 자금을 마련하려고 했으나, 매각이 이뤄지지 않아 2300억 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재대출)에 나섰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에서 세대당 상가 수입이 6억여원에 달한다는 DL이앤씨 홍보영상 ⓒDL이앤씨 홍보영상 캡처

한편 업계에선 DL이앤씨가 '사법 리스크'를 우선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DL이앤씨는지난 10일 경쟁사인 현대건설의 입찰 서류를 몰래 촬영하다 적발된 바 있다. 이에 현대건설이 DL이앤씨의 무단 불법 촬영에 대해 '경쟁 방법의 적법성과 공정성을 훼손하는 중대한 위법행위'라고 규정하고,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DL이앤씨의 압구정5구역에 대한 사업계획서는 한 눈에 봐도 이행이 어려운 조항들이 있다"라며 "도덕적 흠결로 인한 사법 리스크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현실성 부족한 제안들이 조합원 표심을 이탈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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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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