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인연대, “중동 전쟁 즉각 중단하고 외교적 해결 나서야” 성명

신현준 기자 / 2026-03-03 17:25:45
▲한국종교인연대(URI-K)는 최근 중동 지역에서 확대되고 있는 군사적 충돌과 관련 모든 무력 사용의 즉각적인 중단과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한국종교인연대(URI-K)

한국종교인연대(URI-K)는 최근 중동 지역에서 확대되고 있는 군사적 충돌과 관련 모든 무력 사용의 즉각적인 중단과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3일 발표했다.

한국종교인연대(상임대표 김대선 교무, 무원 스님, 염상철 선도사)는 1999년 한국의 7대 종단이 중심으로 설립된 국제적인 종교교류협력 기관이다.

한국종교인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군사적 대응은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며, 무고한 생명의 희생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밝혔고, 민간인 보호와 국제인도법 준수를 국제사회에 강력히 요청했다.

특히 이번 성명은 현재가 그리스도교의 사순절(Lent)과 이슬람교의 라마단(Ramadan) 기간임을 강조하며, “두 전통 모두 자기 성찰과 절제, 자비를 실천하는 거룩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러한 성찰의 시기에 폭력이 확대되고 생명이 위협받는 현실은 더욱 무겁게 받아들여진다. 지금 필요한 것은 보복이 아니라 ‘자제와 대화’”라고 주장했다.

한국종교인연대는 최근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민간인 피해와 학교·병원 등 비전투 시설에 대한 공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은 국제인도법에 위배되는 행위이며, 인도적 지원 통로가 즉각 확보되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또한 한반도에서 전쟁과 분단의 상처를 경험한 한국 사회의 역사적 맥락을 언급하며, “무력 충돌은 현재의 피해를 넘어 공동체의 신뢰와 미래 세대의 희망까지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종교인연대는 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모든 당사국은 즉각 무력 사용을 중단하고 외교적 협의에 나설 것 △ 국제사회는 민간인 보호와 인도적 지원 보장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할 것 △ 한국 정부는 사태 확산 방지와 평화적 중재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할 것 △ 세계 종교 지도자들은 갈등을 조장하는 언어가 아닌 화해와 절제의 메시지를 발신할 것 등이다.

김대선 상임대표는 “평화는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지만, 대화와 상호 책임 속에서만 가능하다”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군사적 우위가 아니라 생명을 보호하려는 공동의 결단”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한국종교인연대 중동 지역 군산적 충돌 관련 성명서 전문.

중동의 전쟁을 중단하고 평화적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최근 중동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확대되며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공방은 역내 긴장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민간인의 안전 또한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한국종교인연대(URI-K)는 모든 형태의 무력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군사적 대응은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며, 오히려 긴장과 불신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무엇보다도 무고한 생명의 희생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종교인으로서 모든 생명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한다는 원칙 위에 서 있습니다. 다양한 종교 전통은 공통적으로 생명 보호와 평화의 실현을 핵심 가르침으로 삼고 있습니다. 생명은 수단이 될 수 없으며, 평화는 선택이 아닌 책임입니다.

특히 현재는 그리스도교의 사순절 기간이자 이슬람교의 라마단 기간입니다. 사순절은 회개와 절제, 성찰의 시간이며, 라마단 또한 금식과 자비, 자기 성찰을 통해 인간의 본연을 돌아보는 거룩한 시기입니다. 이러한 종교적 성찰의 때에 폭력이 확대되고 생명이 위협받는 현실은 더욱 무겁게 다가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보복이 아니라 절제이며, 확전이 아니라 자제와 대화입니다.

민간인 거주지와 학교, 병원 등 비전투 시설에 대한 공격은 국제인도법에 반하는 행위입니다. 국제사회는 민간인 보호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인도적 지원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한반도에서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경험해 온 우리는 무력 충돌이 남기는 상처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알고 있습니다. 전쟁은 단기간의 군사적 결과와는 별개로, 공동체의 신뢰와 미래 세대의 희망에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에 한국종교인연대는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1. 모든 당사국은 즉각 무력 사용을 중단하고 외교적 협의에 나서야 합니다.

2. 국제사회는 민간인 보호와 인도적 지원 보장을 위한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3. 한국 정부는 사태의 확산을 방지하고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4. 세계의 종교 지도자들과 종교 공동체는 갈등을 정당화하는 언어가 아니라 화해와 절제의 언어를 선택해야 합니다.

평화는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지만, 대화와 자제 속에서만 가능해집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군사적 우위가 아니라 생명을 보호하려는 책임 있는 선택입니다.

한국종교인연대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완화되고, 모든 당사자가 평화적 해결의 길로 나아가기를 요청합니다.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국제사회가 공동의 책임 아래 행동할 것을 촉구합니다.


[ⓒ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신현준 기자

IT/Tech, 금융, 산업, 정치, 생활문화, 부동산, 모빌리티

뉴스댓글 >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