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트위터 금지 명령...대통령 게시글 삭제 응징?

고다솔 / 2021-06-09 12:26:39
출처: Muhammadu Buhari 트위터
출처: Muhammadu Buhari 트위터

독재자가 정권을 장악한 국가에서는 인터넷 공간에서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어렵다.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주장해도 사실상 표현의 자유는 무시된다. 물론, SNS 검열은 일상이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 나이지리아의 트위터 검열을 살펴볼 수 있다.

나이지리아 국민, 트위터 사용 못 한다
CNN, 매셔블 등은 트위터가 나이지리아에서 법적으로 금지된 소식을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개인 블로그와 SNS 서비스인 트위터 운영을 무기한 중단한다"라고 공식 발표하고, 6월 4일(현지 시각)부터 나이지리아 내 트위터 접속을 전면 차단했다.

이번 조치는 6월 2일(현지 시각), 트위터가 나이지리아의 무하마두 부하리(Muhammadu Buhari) 대통령의 게시글을 삭제하자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부하리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나이지리아 남동부 지역의 분리주의 세력을 위협하며, 경찰서와 정부 기관 등 각종 공공 기반시설을 겨냥한 무기 공격을 일삼는다고 비난했다.

이에, 트위터 관계자는 부하리 대통령의 글이 트위터 정책 위반 사항임을 확인하고 즉시 삭제했다. 그와 동시에 12시간 동안 부하리 대통령의 계정도 정지했다.

이 때문에 나이지리아 국민은 어쩔 수 없이 트위터를 탈퇴해야 한다. 이를 어기고 트윗을 게재하면 체포 및 검찰 기소 대상이 된다.

나이지리아 국민의 반응은?
CNN은 정부의 트위터 금지 소식 발표 직후, 많은 국민이 이를 비판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나이지리아 국민 3,900만 명이 트위터를 사용하면서 경찰의 잔혹한 시민 진압 문제 등 각종 문제를 논의해온 만큼 트위터가 금지되면서 나이지리아 국민의 토론의 장이 사라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 나이지리아의 제1 야당은 이번 트위터 금지는 체포 영장 없이 나이지리아 국민을 억압하는 행위라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한편, 일부 나이지리아 국민은 정부의 트위터 금지령 이후에도 트위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VPN으로 우회한 덕분이다. VPN으로 경로를 우회해 트위터에 접속한 다수 나이지리아 국민 사이에서는 #VPN이여감사합니다(#ThankGodForVPN)이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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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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