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취업, "컴공과 학위" 필수일까? ... 비전공자 채용 확대하는 IT업계

이진영 / 2021-09-13 20:23:49

최근 IT업계 및 중소 스타트업의 "개발자 구하기"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코로나19 발발로 비대면 서비스가 급격히 늘어나며 개발자 부족 현상이 심화되었다. 네이버, 카카오뿐만 아니라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 기업, 넷마블·넥슨·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 뱅크샐러드 등 금융·핀테크 기업이 공격적인 연봉 인상 경쟁을 펼치며 개발자 영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발자 수요가 증가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소프트웨어 개발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개발자가 되고자 희망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개발자 취업, '컴퓨터 공학과 학위'가 필수적일까?

글로벌 구인 정보 사이트 이파이넨셜커리어에따르면 최근 금융 업계에 코더로 취업하기 위해 컴퓨터 공학 학위가 필요하지 않다. 수년 전만 해도 컴퓨터 과학 학위와 기술적 배경이 필요했지만, 현재 학위 없이도 코더로 취업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런던 기술 담당 전무이사인 디파 카파디아(Dipa Kapadia)는 경영 수학과 통계를 전공했지만, 현재 투자 은행의 기술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그는 컴퓨터 과학 학위를 갖는 것이 투자 은행의 기술 업무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여긴다.

그는 코드 퍼스트 걸스가 주최한 코드 페스트 2021에서 "몇 년 전만 해도 그것(학위)은 필수 조건이었다"며 "당신은 기술적 배경과 컴퓨터 과학 학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반면 그는 오늘날 온라인 코딩 강좌를 들음으로써 코딩과 기술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여가 시간에 여러분이 무엇을 했는지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학위·경력 없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취업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기업은 비전공자 채용을 확대하는 한편 컴퓨터 공학 등 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던 인턴십을 비전공자로 확대하고, 채용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개발 인력 확대에 힘을 쓰고 있다.

예를 들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는 웹 프론트엔드/백엔드 개발자를 육성하는 '우아한테크코스'를 운영한다. 우아한테크코스 수료자는 수료 후 우아한형제들에 일해야 하는 의무 규정이 없어 배운 지식으로 바탕으로 네이버 카카오 등 다른 IT 대기업에 취직할 수도 있다. 단 자사 개발자 채용에 지원할 경우 수료자는 서류전형과 코딩테스트를 면제받고, 1·2차 면접 시간도 각 1시간에서 30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전공 무관 4년제 대학 졸업자 및 졸업 예정자에게 1년 동안 무료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컴퓨터공학 전공자뿐만 아니라 비전공자를 채용하기 위한 별도의 개발자 육성·채용 트랙을 신설했다.

이렇든 개발자 품귀 현상 및 개발자 우대 현상은 IT업계의 채용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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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IT/Tech, 금융, 산업, 정치, 생활문화, 부동산,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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