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칩 유통 기업 3곳에 과징금 부과..."칩 공급난 악용한 지나친 가격 인상 탓"

강승환 / 2021-09-14 15:10:05

홍콩 영문 일간지 SCMP가 중국 차량 칩 유통 기업 3곳이 과징금을 부과받은 사실을 보도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중국 현지 자동차 칩 공급사인 상하이 체터(Shanghai Cheter)와 상하이 청성 공업(Shanghai Chengsheng Industrial), 선전 유창 테크놀로지스(Shenzhen Yuchang Technologies)에 과징금 총 250만 위안을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자동차 기업에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칩을 판매한 것이 과징금 부과 사유가 되었다.

SAMR은 지난 한 달동안 일부 칩 공급사의 칩 재고 비축 관행을 조사했다. 이후 상하이 체터와 상하이 청성 공업, 선전 유창 테크놀로지스 모두 코로나19 사태 이후 발생한 칩 공급난을 악용해 칩 가격을 구매가보다 40배나 인상한 사실이 드러났다.

SAMR은 세 기업 모두 수요·공급 균형에 따른 일반 차량용 칩 거래 기업의 정상 가격 상승률인 7~10%보다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 사실을 지적했다.

중국 당국이 차량용 칩 공급사에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중국 정부의 계획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들어 전 세계 칩 재고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차량 제조 업계가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이에, 중국 정부는 그동안 칩 공급난 때문에 발생한 자국의 자동차 업계의 위기를 완화하려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특히, 중국 자동차 업계는 그동안 차량용 칩 90% 이상을 해외 수입을 통해 확보해, 글로벌 칩 공급난으로 매우 심각한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현지 자동차 업계를 위한 반도체 수급 정보를 상세히 기술한 안내서를 발행하는 등 차량 제조사의 위기 완화에 도움을 주려 했다.

그러나 SAMR이 지적한 바와 같이 일부 칩 공급사가 차량 가격을 급격히 인상하면, 다수 차량용 부품 제조 업체와 자동차 제조사의 칩 재고 부족 사태로 이어지면서 수급 균형이 악화돼 가격 상승 속도가 빨라진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계에 더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을 우려하여 중국 당국이 직접 칩 공급 과정에 개입하게 되었다.

한편, SAMR은 공식 성명을 통해 "앞으로도 칩 가격 기준과 판매 가격을 면밀히 관찰하고 칩 재고 보관과 과도한 가격 인상 등 각종 불법 행위를 단속해 시장 질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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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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