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WN(CHANGE WITH NEWS) - 틱톡 드랙(Drag) 스타가 알려주는 “코딩의 기초“

틱톡(TikTok)의 드랙(Drag) 스타과 컴퓨터 과학의 콜라보, 생뚱맞게 들리지는 않는가? 화려한 가발과 다채로운 메이크업을 한 드랙과 딱딱하게 느껴지는 컴퓨터 과학, 코딩은 어색한 조합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드래그 퀸 안나 라이티컬(Anna Lytical)은 틱톡에서 드랙 공연에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을 접목한 독특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이목을 끌었다.

구글의 개발자 경험 엔지니어 빌리 제이콥슨(Billy Jacobson)는 안나 라이티컬이라는 부캐로 유튜브와 틱톡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드래그 요소를 코딩과 비디오에 적용하며 젊은 LGBTQ(성소수자 중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를 합하여 일컫는 말) 사람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드랙은 미국 속어로 '이성의 복장' 또는 동성애자의 '여장'을 의미한다. 자신의 고정된 성역할, 지위에 기대되는 모습과 반대로 자신을 꾸미는 퍼포먼스의 일종이다. 단순한 여장남자/남장여자의 의미보다는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정체성을 나타내는 데 중점을 둔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제이콥슨은 코딩을 라이브 스트리밍하며 팔로워를 얻은 동료에게 영감을 받아 다른 사람들에게 컴퓨터 과학을 가르치는 데 드랙을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안나 라이티컬은 컴퓨터 과학 수업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보충하기 위한 유튜브 영상을 만드는 데서 시작해 이후 틱톡에서 활동하며 더 많은 팔로워를 얻었다. 어렵게 느껴지는 개념을 쉽게 보고 접근하기 쉬운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컬러풀한 가발, 극적인 화장을 하고 정장 차림을 한 독특한 캐릭터인 안나 라이티컬은 화장 가방을 정리하는 것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으로, 아이섀도 팔레트는 요소 그룹을 쉽게 식별할 수 있는 배열로 설명한다. 또 "같은 크기의 제품들이 여러 개 있는데, 제가 첫 번째 것을 사용했다고 말하면, 어떤 것을 말하는지 알게 될 거예요"라며 데이터 구조를 설명한다.

안나 라이티컬이 컴퓨터 분야에서 여성의 역사를 강조하는 최근 틱톡 비디오는 15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 있는 비디오가 되었다. 댓글에서 여성들은 그들이 직면했던 성 차별 경험담을 공유했고, 일부는 안나 라이티컬이 그들이 STEM으로 돌아가도록 영감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안나 라이티컬의 콘텐츠가 기술 산업의 소수자에 대한 기준을 낮춘다는 비난도 있다. 프로그래머들은 보통 기존 코드를 가지고 작업하지만, 안나 라이티컬은 스스로 그것을 할 줄 모르고 다른 사람의 작업에 의존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제이콥슨은 이에 "단순히 드랙을 하는 것만으로도 악플러 집단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적어도 재미있는 방법으로 그들과 싸워야 할 책임감을 느낍니다."고 말했다.

안나 라이티컬의 더 큰 목표는 기술 분야에서 대표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제이콥슨은 만약 퀴어(queer,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포괄적인 단어)가 기술을 창조하는 데 관여하지 않는다면 다양한 성별과 성적 정체성을 고려하지 않는 기계 학습이나 온라인 형태의 편견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많은 LGBTQ 커뮤니티에서의 낮은 비율을 고려할 때, 제이콥슨의 노력은 STEM 분야에서 종종 강과되는 소프트 스킬을 중시하는 수익성 높은 직업 기회를 강조한다.

그는 기술 분야에는 퀴어를 위한 많은 기회가 있고, 또 많은 퀴어가 훌륭한 프로그래머나 엔지니어가 될 수 있는 지능과 창의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콥슨은 "제가 모든 해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공백을 메우고 사람들이 올바른 자원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그들이 보여지는 것을 느끼도록 돕는 것을 도울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고 말했다.

[ⓒ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