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틱톡이 미국 상원의회 청문회에 소환됐다. 과거, 페이스북과 구글 등이 의회에서 질문을 받은 데이터 수집 관행, 프라이버시 관련 문제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10월 27일(현지 시각), 틱톡은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생체데이터 수집 관행 관련 질문을 모두 기피했다.
미국 상원 소비자 보호·제품 안전·데이터 보안 하위위원회 청문회 현장에서 양당 국회의원이 틱톡에 미국 사용자 데이터 수집과 프라이버시 보호 관행을 중심으로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마샤 블랙번(Marsha Blackburn) 공화당 의원은 틱톡에 사용자의 다양한 생체 데이터를 수집하는 이유를 질문했다. 또, 틱톡이 그동안 수집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종합 프로필을 생성했는지도 답변을 요구했다.
틱톡은 오랫동안 사용자의 지문과 음성 지문, 위치 정보, 브라우저 사용 기록, 검색 기록, 자판 입력 패턴, 리듬 등 각종 생체 정보와 행동 정보를 수집해왔다.
그러나 마이클 베커맨(Michael Beckerman) 틱톡 공공정책 부사장은 상당수 외부 기관 소속 연구원과 전문가의 연구 보고서를 인용, "사실, 틱톡은 대다수 경쟁 SNS 플랫폼보다 실제로 수집하는 사용자 데이터 수집량이 훨씬 적다"라고 주장했다.
사용자 데이터 기반 프로필 생성 여부와 관련, 베커맨 부사장은 "틱톡은 사용자가 보고 즐기면서 짧은 영상을 생성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다. 틱톡은 사용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엔터테인먼트와 관련이 있다"라는 동문서답을 했다. 미성년자의 생체 데이터 수집과 관련된 사항도 답변을 회피했다.
블랙번 의원만 틱톡의 데이터 수집 문제를 지적한 것이 아니다. 또 다른 공화당 의원인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의원은 틱톡의 우수한 사용 경험에 다량 데이터 수집이 꼭 필요한가 지적했다. 루미스 의원은 틱톡이 사용자의 위치 정보와 기기 모델, 틱톡과 다른 여러 서비스를 이용한 브라우저 사용 이력, 틱톡 플랫폼 내 모든 메시지, IP 주소, 생체 데이터 등을 수집한다는 틱톡 정책 규정에 주목했다.
베커맨 부사장은 루미스 의원의 질문 직후 "현재 틱톡 정책에 언급된 일부 데이터는 수집하지 않는다"라며, 다량 데이터 수집 의혹에 반박했다.
테크크런치는 베커맨 부사장의 발언이 생체 데이터 수집 관련 사항을 부인하는 듯하다고 해석했다. 올해 6월, 틱톡이 사용자의 생체 데이터를 추가로 필요로 한 제품 개발 관련 상세 내용 공개 요청을 거부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틱톡 관계자는 테크크런치에 "사용자에게 생체 데이터 수집 허가 여부를 먼저 물어볼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블랙번 의원과 루미스 의원 모두 틱톡의 사용자 데이터 수집 관행 이외에 중국과의 관련성에도 우려를 표했다. 틱톡 모기업이 베이징에 본사를 둔 중국 테크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청문회의 초점은 틱톡의 사용자 데이터 수집 관행이다.
특히, 다수 국회의원이 틱톡의 미성년자 데이터 수집 사실을 질책했다.
이번 청문화와 관련, 여러 프라이버시·보안 전문가는 사용자가 틱톡이 수집하는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와 수집한 데이터 이용 방법, 데이터 공유 거부 권리 등을 정확히 알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많은 사용자가 테크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할 때, 기업의 데이터 접근을 어느 정도 거부할 수 있다. 애플의 앱 추적 투명성(ATT) 기능을 대표적인 예시로 언급할 수 있다. 그러나 사용자가 접근을 차단하더라도 여전히 여러 앱이 추적할 수 있는 사용자 데이터가 많다.
이 때문에 루미스 의원은 틱톡에 사용자의 참여도를 유지하면서 최대한 데이터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목표를 요구했다. 그러나 베커맨 부사장은 이에 대한 답변도 회피하였다.
[ⓒ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