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10월, GM은 2023년까지 신형 전기차 모델 20종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2023년이 다가오기까지 2년이 남은 현재, GM의 전기차 출시 현황은 어떨까?
해외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은 11월 19일(현지 시각) 막을 올린 LA 오토쇼(LA Auto Show) 현장에서 GM의 '2023년까지 전기차 모델 20종 출시' 계획이 전혀 진전을 거두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예년과 달리 비교적 조용하게 막을 올린 LA 오토쇼에 참가한 차량 제조사 대부분이 전기차를 핵심으로 내세우면서 장점을 강조했다. 심지어 전기차 출시 반대를 외친 도요타도 bZ4X와 스바루(Subaru) 등 전기차 시제품을 공개했으니 LA 오토쇼 참가 기업 모두 전기차 홍보 경쟁에 열을 올리리라 어느 정도 예상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LA 오토쇼에 참가한 주요 기업 중 하나인 GM은 어떨까? 코로나19 때문에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 혼다 등 상당수 대기업이 불참을 선언했으니 전기차로 더더욱 대중을 사로잡으려 하지 않을까? 2035년까지 '올인원 전기화', '100% 전기차 모델만 판매' 계획 등을 선언했으니 지금 당장 전기차를 강조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기대와 달리 GM은 LA 오토쇼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새로이 선보인 전기차 시제품이 실망스러운 탓이 아니다. GM의 전기차는커녕 플러그인 차량도 볼 수 없었다. LA 오토쇼 GM 부스에는 흥미로운 요소가 전혀 없었다.
사실, GM은 2016년 말부터 쉐보레 볼트 전기차 생산 준비에 돌입했다. 그러나 최근 쉐보레 볼트 대규모 리콜 이후 GM이 생산하는 전기차는 단 한 대도 없다.
리콜 사태와 관련, 일각에서는 "GM은 단순히 전기차 생산을 잠깐 중단한 것뿐이다. 리콜 사태도 LG의 잘못이지 않느냐?"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리콜 사태 전까지 GM이 생산하던 전기차 모델이 쉐보레 볼트 단 하나였다. 그마저도 리콜 사태 이후 사라졌다.
GM은 2017년부터 4년간 쉐보레 볼트 전기차 생산 작업에 열중했으나 다양한 전기차 모델 출시 목표를 달성하려는 진전은 전혀 거두지 못했다. 만약, 지난 4년간 2023년까지 전기차 모델 20종을 출시한다는 목표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20%라고 노력했다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더 많은 전기차 모델을 출시했다.
GM에서는 전기차 출시 성과가 부진한 문제를 두고 코로나19 사태 탓이라고 말할 수 있다. 코로나19와 함께 내연기관차가 대기 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부각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했다. GM이 뒤늦게라도 전기차 출시 노력을 펼치려 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GM은 오히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직전까지 전기차 출시 중단 로비 활동을 펼쳐왔다. 2023년까지 전기차 모델 20종을 출시하겠다고 당당하게 선언한 기업이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이번 LA 오토쇼 현장에는 GM 브랜드인 GMC와 캐딜락(Cadillac) 모두 등장하지 않았다. 둘 다 향후 각각 허머EV(Hummer EV), 리릭(Lyriq)이라는 이름으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직 출시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허머EV, 리릭까지 더하면 GM이 전기차 모델 3종을 출시했다고 볼 수 있다. 2023년까지 전기차 모델 17종을 더 출시해야 한다.
어찌 되었든 GM은 그동안 대외적으로 선언한 전기차 출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을 변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전기차 출시 반대 로비 활동을 펼친 사실도 함께 생각해보면, 더더욱 용서할 수 없다. 그러나 아직 2023년까지 2년이 남지 않았는가? 그리고, 내년에도 개최될 LA 오토쇼 행사에서 전기차를 공개할 수도 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지금부터라도 GM이 전기차 출시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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