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테크 매체 더데일리시그널이 위키피디아를 둘러싼 이념 논란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위키피디아의 '역대 공산당 정권의 대학살(Mass killings under communist regimes)' 페이지에 접속하면, 삭제 논의 페이지라는 안내 메시지가 등장한다. 위키피디아가 제시한 삭제 검토 이유는 중립성 저해와 사실 불확실성이다.
'역대 공산당 정권의 대학살' 관련 최상위 페이지 삭제 조치는 사라졌으나 여전히 위키피디아 커뮤니티에서는 '역대 공산당 정권의 대학살' 페이지 자체를 두고 삭제 찬반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위키피디아 내 공산당 학살 페이지 삭제 논란은 25세 이탈리아 출신 위키피디아 편집자 데이비드 킹(Davide King)이 공산주의 정권의 만행 규모를 축소하여 설명한 내용을 편집하면서 시작됐다. 킹은 저명한 공산당 교육 단체인 '미국 공산주의희생자추모재단(Victims of Communism Memorial Foundation)'을 인용해, 위키피디아에 일부 공산주의자의 학살 공식 사과 내용을 추가하려 했다.
일부 위키피디아 편집자는 편견 문제를 언급하며, '미국 공산주의희생자추모재단' 측의 견해를 자료 출처로 포함하는 것에 반대했다. 어느 한 에디터는 위키피디아에서 '미국 공산주의희생자추모재단' 언급 내용을 전체 삭제했다.
위키피디아 에디터 다크월드25(Dark-World25)는 "공산주의 학살 관련 페이지 삭제 논의 도중 '미국 공산주의희생자추모재단' 언급 내용은 모두 삭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위키피디아 에디터 C.J 그리핀(C.J. Griffin)은 " '미국 공산주의희생자추모재단' 측의 주장이 논란이 된다는 사실을 언급해야 한다. 또한, 헤리티지재단(The Heritage Foundation)의 블로그도 공산당의 코로나19 국가, 중국 공산당 도발성 게시글 게재 사실도 명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위키피디아 에디터 사이에서 공산당 학살 설명 페이지가 논란이 되자 헤리티지재단 산하 B.케네스 사이먼 미국학 센터 연구원 리 에드워즈(Lee Edwards)가 공산당 지지 논조를 비판했다. 그는 "'미국 공산주의희생자추모재단' 언급 내용을 삭제하고, 공산당 정권의 학살 만행을 대수롭지 않은 사건으로 치부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라며, '역대 공산당 정권의 대학살' 페이지 찬성 세력을 질책했다.
이어, 그는 "레닌, 스탈린, 마오쩌둥 모두 특정 철학에 따라 움직인 역사 속 주요 지도자였으며, 칼 마르크스(Karl Marx)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공산주의를 논할 때, 이념이 중요하지 않다는 위키피디아의 주장은 얼토당토않다. 레닌, 스탈린, 마오쩌둥 모두 마르크스를 논하지 않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공산주의 독재 정권이 공산주의 사상과 관련이 없다는 왜곡된 주장을 펼친다.
위키피디아 내 공산당 대학살 콘텐츠 삭제 논란이 심화되자 SNS 비판 세력이 위키피디아의 행위가 편향적인 검열 행위라며 맹비난했다. 일각에서는 위키피디아가 논란이 되는 내용 유포에 일조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방송사 폭스뉴스는 이번 논란을 보도하면서 위키피디아 정보는 다수의 찬반 투표가 아닌 내부 에디터 간의 논의를 바탕으로 정보 게재 여부를 전한다고 밝힌 사실을 전했다. 또, 폭스뉴스는 위키피디아 관리자가 누구나 볼 수 있는 페이지 삭제 권한이 있으며, 과거 삭제된 페이지를 복구할 수도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더데일리시그널은 최근 위키피디아 내 공산당 학살 콘텐츠 삭제 논란이 빅테크 기업이 자체적으로 혐오스럽다고 판단한 논쟁 사안을 검열 수준이 심각해진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키피디아의 공산당 학살 페이지 삭제 시도가 검열과 공산주의 옹호론을 결합한 위험한 논리라는 견해를 전했다. 위키피디아는 지금도 공산당 대학살 관련 페이지를 삭제하려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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