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달 초, 베이징언어대학이 발표한 '2021년 10대 인터넷 언어'에 '메타버스'가 포함됐다. 중국 정보 플랫폼 톈옌차(Tianyancha)의 데이터에 따르면, 12월 9일까지 올해 중국 내 메타버스 관련 특허 등록 건수가 7,000건을 넘어섰다. 메타버스 상표 출원 기업 수는 1,000여 곳에 이른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는 현재 중국 투자자와 테크 기업도 전 세계의 흐름에 따라 메타버스에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중국 주요 기업 중 힐하우스 캐피털(Hillhouse Capital)과 젠펀드(Zhen Fund), 우위안 캐피털(Wuyuan Capital), 에버그린(Evergreen), 모닝사이드(Morningside), 싱한 캐피털(Xinghan Capital) 등이 자체 메타버스 로드맵 개발에 나섰다. 이들 기업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가상 소셜 플랫폼과 가상 아이돌부터 게임 기업, VR 및 AR 제품 등을 포함한다.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Douyin)을 통해 유명세를 탄 기업가 뤄융하오(Luo Yonghao)도 메타버스 투자를 선언했다.
중국의 메타버스 투자 관심은 세계적 추세와 똑같이 메타(페이스북)의 메타버스 기업 전환 선언 직후 급격히 증가했다. 마크 저커버그의 메타버스 비전 발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팀스용 메쉬(Mesh)를 출시했다. 구글은 구글 랩스(Google Labs)를 내세워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시작했다. 아디다스, 나이키 등 주요 브랜드도 NFT 상품을 발행하면서 메타버스 세계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중국 테크 업계 대기업 텐센트는 올해 하반기 '킹 메타버스(King Metaverse)', '톈메이 메타버스(Tianmei Metaverse)' 등 메타버스 상표를 출원했다. 자체 QQ 앱에도 메타버스 상표를 적용했으며, 메타버스 관련 기업 67곳에 투자하는 등 메타버스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추세이다. 텐센트는 자사의 메타버스 접근 방식과 관련, "게임과 사회 활동이 만나는 공간 구축"이라고 말한다.
알리바바도 메타버스에 관심을 보인다. 알리바바는 VR 경험이 집중된 샌드박스 VR(Sandbox VR)에 투자했다. 또, 알리바바 DAMO 아카데미(Alibaba DAMO Academy)의 XR 실험실 설립 소식을 발표했다. 실험실을 통해 홀로그램 건물과 홀로그램 시뮬레이션, 가상 공간 및 현실 융합, 가상 플랫폼과 현실 연결 등 4가지 레이어가 적용된 메터버스 개발에 나선다.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VR 헤드셋 장비 제조사 피코(Pico)를 90억 위안에 인수하면서 메타버스 세계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샤오미도 메타버스를 위해 VR 기업 메타버스 기업 스카이리밋 엔터테인먼트(Sky Limit Entertainment)에 투자했다.
이처럼 중국 테크 기업의 메타버스 전환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자 메타버스 네트워크 교육 과정도 등장했다. 중국 인기 교육 앱 디다오(Dedao)는 '메타버스 6가지 강좌'라는 이름의 강좌를 출시했다. 현재까지 강좌 수강생 수 3만 6,000명을 넘어서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디다오의 또 다른 메타버스 강좌인 '메타버스: 첫 번째 강의'도 반응이 매우 뜨겁다. '메타버스: 첫 번째 강의'는 일일 활성화된 사용자 수 수 천명을 달성하며, 매출 9만 위안을 돌파했다.
중국 내 투자 열기와 함께 많은 대중이 메타버스에 관심을 보이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부정적으로 본다. 중국 국영 매체 인민일보는 가상 부동산 매매를 언급하며, 투기성 자산이라고 강조하면서 메타버스를 경고했다.
또, 인민일보는 "메타버스가 자금 세탁과 하기, 불법 자금 확보, 지나친 가격 변동성 등과 같은 각종 문제의 중심 공간이 될 위험성이 크다"라며, "메타버스는 개발 초기 단계에 있으므로 개발 상황을 더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자산 손실 위험성을 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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