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이버시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면서 '구글 대항마'라는 수식어를 얻은 검색 엔진 덕덕고(DuckDuckGo)가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해외 사이버 보안 매체 블리핑컴퓨터는 덕덕고의 사용자 수가 올해 47%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덕덕고의 지난해 전체 검색 건수는 236억 회였으며, 지난해 12월 기준 일일 평균 검색 건수는 7,900만 회였다. 그러나 2021년 전체 검색 건수는 346억 회, 평균 일일 검색 건수는 1억 회 이상을 기록했다.
다른 검색 엔진과 달리 사용자 행동을 추적하지 않고, 사용자 관심사가 아닌 검색 결과와의 관련성을 기반으로 광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프라이버시 우려를 없앤 덕분이다.
덕덕고가 인지도 향상과 함께 급속도로 사용자를 확보했으나 여전히 시장 점유율은 매우 낮다. 덕덕고의 미국 검색 엔진 시장 점유율은 단 2.53%이다. 시장 점유율 87.33%를 차지한 구글을 따라잡기는커녕 야후(시장 점유율 3.3%), 빙(시장 점유율 6.43%)를 기록한 다른 서비스보다도 점유율이 낮다.
그러나 블리핑컴퓨터는 앞으로 덕덕고가 더 성장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훨씬 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구글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대기업의 개인 데이터 사용 관행에 분노한 대중이 기존 대기업의 서비스에서 프라이버시에 초점을 둔 검색 엔진으로 변경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프라이버시 기능을 강화한 검색 엔진 서비스 수요 증가와 함께 덕덕고의 자체 노력도 신규 사용자를 추가로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덕덕고는 이메일 트래커가 사용자의 이메일 정보와 활동을 수집하지 못하도록 이메일 전송 서비스인 '이메일 프로텍션(Email Protection)'을 출시했다.
또, 서드파티 트래커의 기기 활동 추적을 막기 위한 안드로이드 기기용 앱 추적 보호 기능 배포와 함께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사용자의 관심을 받았다.
게다가 덕덕고는 데스크톱용 프라이버시 브라우저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덕덕고는 그동안 크롬 확장판 프로그램으로 데스크톱 서비스를 지원했으나 자체 브라우저와 함께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 수준을 더 강화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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