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FT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탈중앙화 미래의 대안 기술을 자처하는 웹 3.0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그런데, 웹 3.0이 진짜 탈중앙화 플랫폼의 대표적 기술이 될 수 있을까?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슬레이트가 '웹 3.0 관련 진실과 오해'를 주제로 한 메시지 앱 시그널(Signal) 크리에이터 목시 말린스파이크(Moxie Marlinspike)의 블로그 게시글에 주목했다. 말린스파이크가 주장한 웹 3.0 관련 오해와 정확한 개념을 아래와 같이 전달한다.
1. 사용자는 자체 서버 운영을 원하지 않는다?
웹 3.0이라는 용어 자체가 다소 모호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실제로 사용자에게 웹 2.0의 풍부함과 탈중앙화 방식을 함께 지원한다. 탈중앙화 특성을 지닌 웹 1.0이 중앙화된 웹 2.0으로 진화한 이유는 사용자가 자체 서버 운영을 원하지 않으며, 평생 서버를 운영할 의사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프로토콜의 진전 속도가 플랫폼보다 훨씬 더 느리다는 점도 영향을 주었다.
말린스파이크는 "암호화폐 세계가 클라이언트/서버 인터페이스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점이 이상하다"라며, "블록체인은 개인 네트워크로 설계됐으나 실제로 모바일 기기나 브라우저가 개인이 되는 방식과는 설계가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즉, 지갑이 블록체인에 직접 연결되는 것이 아니며, API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API 제공자는 인푸라(Infura)와 알케미(Alchemy) 단 두 개뿐이며, 대다수 디앱(dApp, 탈중앙화 앱)은 한 가지 혹은 두 가지 API를 이용해 블록체인과 상호작용한다. 결과적으로 API 덕분에 디앱 개발자의 작업이 수월해진다.
2. NFT, 알고 보면 중앙화된 오픈씨 API이다?
말린스파이크는 NFT 표준(EIP-721) 설계 방식과 오픈씨 마켓플레이스와 API의 중앙화 특성 때문에 NFT의 상황이 더 악화된다고 주장한다. 사실, NFT는 데이터를 온체인으로 저장하는 대신 데이터 포인터를 포함하였다. 데이터 저장 방식에 따라 저장 시스템 접근 권한이 있다면, 토큰 소유 여부를 떠나 누구나 데이터를 변경할 수 있다.
게다가 말린스파이크는 NFT 규격에는 데이터의 형태 규정이나 정확한 데이터 관련 정보가 전혀 없다고 말한다. NFT가 실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해 저장하는 밈 사진과 같은 형태는 일부 사용자의 생각과는 다르다.
3. 사용자가 입찰하는 것과 얻는 것은 다르다?
말린스파이크는 관련 이미지를 보는 이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실험용 NFT를 제작했다. 이 과정에는 IP나 사용자 에이전트 등을 바탕으로 다른 이미지 역할을 하는 웹서버가 동원됐다. 그 결과, 사용자가 NFT를 본 곳이 오픈씨, 레어리블(Rarible), 지갑인가에 따라 다른 이미지가 등장했다.
이에, 말린스파이크는 "투자자는 실제로 플랫폼에서 보고 입찰한 NFT와는 다른 것을 얻게 된다. 이는 NFT의 기이한 특성이라고 할 수 없다. 단지 NFT 규격 개발 방식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4. 웹 3.0 공간, 플랫폼 재차 통합한다
마지막으로 말린스파이크는 블록체인 공간이 웹 1.0과 같은 이유로 중앙화 플랫폼을 중심으로 통합된다고 주장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사용자 집단의 범위를 확장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서버를 직접 운영하고자 하는 사용자나 기관은 없다.
만약, 블록체인 업계가 사용자와 블록체인 기술의 관계에 변화를 주고자 한다면, 아무도 자체 서버를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를 받아들이고, 분산 인프라 없이 신뢰를 분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하는 등 의도적으로 변화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또한, 말린스파이크가 주장한 바와 같이 블록체인 업계는 소프트웨어 구축 부담 완화 노력도 펼쳐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 그는 "사용자와 블록체인 기술의 관계에는 더 쉽게 생성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그러나 실제 상황을 보면, 분산 시스템이 더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을 만드는 탓에 소프트웨어 생성이 더 어려워지는 추세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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