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년간 코로나19 확산세 탓에 수많은 커플이 어쩔 수 없이 결혼식을 미루거나 결혼식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CNN, 비즈니스인사이더 인디아 등 복수 외신이 코로나 시대의 바이러스 확산 문제를 피하면서 하객 2,000명을 결혼식에 초대하고자 메타버스를 택한 인도의 어느 한 예비부부의 사례를 보도했다.
메타버스 결혼식의 주인공은 인도 타밀나두 지역의 디네쉬 시바쿠마르 파드마바티(Dinesh Sivakumar Padmavathi)와 자나가난디니 라마스와미(Janaganandhini Ramaswamy) 커플이다. 이들은 인도 현지에서 메타버스로 결혼식을 진행하는 1호 커플이라는 점에서 현지 누리꾼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예식장은 인기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의 배경 호그와트를 테마로 한 폴리곤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인 포터헤드(Potterhead)이다. 포터헤드는 인도 공과대학과 인도 현지 블록체인 기업 폴리곤(Polygon), 그리고 예비 신랑인 디네쉬가 근무하는 혼합현실 기술 스타트업 타디버스(Tardiverse)의 협업으로 탄생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포터헤드를 예식장으로 선택한 덕분에 최대 100명까지 초청할 수 있는 대면 결혼식과 달리 다음 달 2,000명을 하객을 결혼식에 초대하게 되었다. 메타버스에는 지난 달 고인이 된 예비 신부의 아버지도 메타버스 속 3D 아바타 형태로 함께 한다.
예비부부의 결혼식은 예비 신부의 고향 마을에서 일부 친지와 신부 친구를 실제 물리적 예식장 공간에 초청한 상태에서 포터헤드에 동시에 접속한 채로 진행할 예정이다.
디네쉬는 매체 인터뷰를 통해 “대면 결혼식은 인원 제한이 있어, 최대한 많은 사람을 초청할 방법을 고민했다”라고 밝혔다. 디네쉬는 1월 11일, 트위터로 메타버스에서 올릴 결혼식 청첩장을 공유했다.
사실, 디네쉬 커플이 세계 최초로 메타버스 결혼식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앞서 미국 부부의 사연을 포함해 해외에서 물리적 공간에서의 결혼식과 함께 버벨라(Virbela)를 비롯한 가상 플랫폼으로 동시에 결혼식을 올린 사례가 간혹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CNN은 여러 하객이 직접 보는 자리에서 결혼식을 올려야만 한다는 법률 규정을 고려했을 때, 디네쉬 커플의 결혼식은 인도 현지 결혼식 중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최초의 결혼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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