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론을 이용한 혈액 운송 효율성을 분석한 논문이 게재됐다.
글로벌 월간지 와이어드가 란셋 글로벌 헬스(Lancet Global Health)에 드론을 이용한 혈액 운송 효과를 입증하는 논문이 게재된 소식을 보도했다.
해당 논문 저자인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인구 및 공중 보건(Population and Public Health) 대학원 박사학 후보생 마리 폴 니신기즈웨(Marie Paul Nisingizwe)는 세계 최초로 르완다를 비롯한 아프리카 대륙의 의료 배송 드론 효과를 분석했다.
니신기즈웨는 해당 논문을 통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혈액 공급에 투입된 드론 1만 3,000대 중 약 50%가 평균 41분 이내로 혈액 운송을 완료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중간 도로 배송 소요 시간인 2시간보다 운송 시간이 훨씬 감소했다.
이어, 와이어드는 르완다 정부의 드론을 이용한 혈액 공급 사례에 주목했다.
르완다는 6년 전, 혈액 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도시 거주자라면, 혈액을 구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르완다 국민 83%가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 이 때문에 도시에서 육로를 통해 외딴 마을 병원으로 혈액을 운송해야 했다.
문제는 도로를 통해 혈액을 운반할 때, 혈액의 온도가 상승하여 수혈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비포장도로를 이동하면서 혈액을 무사히 보관하는 일이 어렵다. 이 때문에 시골 마을 병원에서는 배송된 혈액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일이 빈번하며, 실제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혈액을 주문하게 된다.
이에, 운송 과정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르완다 정부가 드론에 주목했다. 르완다 정부는 2016년, 혈액 운송 간소화를 위해 샌프란시스코 드론 스타트업 집라인(Zipline)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집라인의 자율주행 드론을 이용해 혈액 유통 중심지에서 시골 마을 보건 시설로 혈액을 운송할 계획을 세웠다. 혈액을 박스에 담아 드론에 연결한 채로 즉시 운송한다.
현재 집라인은 르완다에 드론 혈액 운송 중심지 두 곳을 두고 있으며, 두 곳 모두 하루 동안 혈액을 최대 500회 운송한다.
집라인 드론이 혈액 운송 시 수혈에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혈액 감소에도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니신기즈웨는 르완다 보건정보 시스템과 집라인 데이터를 수집하여 분석했으며, 이 과정에서 드론 운송 도입 후 사용하지 못하는 혈액이 67%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니신기즈웨의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병리학자인 티모시 아무케레(Timothy Amukele)는 “드론 배송은 르완다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드론 배송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실질적으로 드론 배송이 성공하려면, 혈액을 안전하게 포장해야 한다. 그와 동시에 드론을 띄운 뒤 배송 완료 후 출발 지점으로 무사히 돌아오는 과정을 계속 모니터링해야 한다. 르완다는 산맥이 많은 국가이며, 날씨가 드론 비행의 주요 변수가 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르완다 정부가 드론으로 80%가 넘는 인구에 혈액을 성공적으로 전달한다는 사실은 매우 인상적인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