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랫동안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기존 자동차 제조사부터 테크 스타트업까지 완성도 높은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편리한 이동을 돕는다는 점에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지만, 여전히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지금까지 소비자에게 가까이 다가온 자율주행 기술 모두 믿을 수 있을까? 미국 고속도로교통한전국(NHTSA)의 최신 조사 결과로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AP 통신이 NHTSA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별 자율주행 시스템의 교통사고 발생률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먼저, 이번 조사에서 NHTSA가 확인한 자율주행 차량 중 테슬라 차량이 약 83만 대로 다른 제조사 차량보다 더 많았다. NHTSA가 이번 조사에서 확인한 테슬라 차량의 연식은 최대 8년이다.
NHTSA는 이번 조사를 통해 교통사고 1,000건당 테슬라의 오토파일럿(Autopilot) 차량의 사고 발생률이 다른 자율주행 시스템 차량보다 더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 NHTSA는 지난 1년간 테슬라 오토파일럿 차량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총 207건이라고 집계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 차량의 교통사고 발생 사례 중 총 191건은 응급상황이 아닐 때 오토파일럿 기술로 주행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으며, 16건은 응급 상황에서 차량을 정차하거나 경고등을 켤 때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GM 차량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인 슈퍼크루즈(Super Cruise)를 실행한 차량은 지난 1년간 3만 4,000대를 웃도는 수준이었으며, 그중 교통사고 보고 사례는 단 3건이었다. GM 측은 지난 1년간 발생한 사고 3건 모두 사용자 부주의가 아닌 슈퍼크루즈 자체 결함이 사고 원인이라고 밝혔다.
같은 시기 닛산의 자체 개발 자율주행 기술인 프로파일럿 어시스트(ProPilot Assist) 주행 차량 56만여 대 중,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이 외에 올해 봄 판매된 포드의 자체 자율주행 기술인 블루 크루즈(Blue Cruise) 차량도 지금까지 교통사고 보고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자율주행 차량 연구를 진행 중인 카네기멜론대학교 전기 공학 및 컴퓨터 공학과 교수인 라즈 라즈쿠마르(Raj Rajkumar)는 NHTSA의 조사 보고서와 관련, “테슬라의 운전 보조 시스템 관련 교통사고 보고 사례가 높다는 점이 그리 놀랍지 않다. 테슬라는 레이더 시스템 적용을 중단하고, 카메라와 컴퓨터에만 의존해 자율주행 기술을 실행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시스템은 본질적으로 안전하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라스쿠마르 교수는 테슬라 오토파일럿 차량의 컴퓨터가 단순히 메모리에 저장된 부분만 인식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테슬라 소프트웨어는 구급차 조명이 자율주행 훈련과 함께 수집한 데이터로 접한 차량 정보와 매우 다르다고 인식한다”라며, 구급차의 플래시 조명에 노출되면 시스템 작동 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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