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로봇협회(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는 2021년 중국의 산업용 로봇 출하량이 전년도 대비 45% 증가했다는 통계 자료를 공개했다. 중국 공장의 산업 로봇 설치율은 전 세계 나머지 국가의 산업용 로봇 채택 속도보다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공장 자동화를 위해 산업 로봇 배치율을 늘리는 추세이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 공식 팟캐스트 채널 테크 뉴스 브리핑의 조이 토마스(Zoe Thomas) 기자와 제이슨 더글라스(Jason Douglas) 아시아 경제 전문 기자가 중국의 산업 로봇 채택 추세를 이야기했다.
더글라스 기자는 중국이 공장 내 로봇 채택률 증가에 열을 올리는 단기적인 이유로 코로나19에 따른 변화를 제시했다. 코로나 시대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전 세계 많은 직장인 사이에서 재택근무 시 사용할 기기와 용품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중국 제품 생산 공장은 코로나 시대에 급격히 증가한 수요를 충족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로봇 가동률을 늘리기 시작했다.
중국 공장은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근무할 수 없을 때도 항상 공장을 가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화 로봇에 주목하면서 투자 금액을 늘렸다.
장기적인 이유는 인구 노령화 현상에 따른 근무 가능한 인구 감소이다. 세계 여러 국가가 인구 노령화 현상을 겪고 있으나 특히 중국에서는 노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공장 생산직 근무를 원하는 구직자가 감소하면서 공장의 직원 채용이 어려워지자 로봇을 채택하는 시설이 증가하였다.
중국이 공장에서 사용하는 로봇은 용도에 따라 맞춤 설정할 수 있는 로봇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공장 인력 2명이 작업 용도에 따라 수시로 로봇의 작업 설정 조건을 변경하면서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도록 한다. 실제로 중국 공장 내 산업용 로봇이 처리할 수 있는 업무가 증가하자 로봇 1대가 근로자 10명을 대체하기도 한다.
산업용 로봇 구매 비용은 비싸며, 산업용 로봇 투자 수익을 거두려면 수년이 걸린다. 그러나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를 고려하면, 공장 시설이 산업용 로봇을 구매할 때 지출하는 비용과 공장 근무 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할 때 지출하는 비용 차이는 거의 없다. 또한, 로봇이 기존 공장 근무 인력을 대체하지만, 로봇 정비 인력처럼 기술 숙련도가 높은 고연봉의 전문 인력 채용이 증가한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산업용 로봇 채택 후 실업자 수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는다.
중국이 사용하는 산업 로봇 상당수는 일본에서 생산한 로봇이다. 일본 주요 로봇 제조사 여러 곳이 중국에 산업용 로봇을 수출하는 추세이며, 일부 유럽 기업도 중국으로 로봇을 수출한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중국이 로봇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직접 산업용 로봇 생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이다.
또, 전 세계 산업 시설을 보았을 때, 미국과 한국, 일본, 싱가포르의 산업용 로봇 채택률이 높은 수준이며, 중국은 네 국가의 자동화 로봇 채택률을 따라잡고자 한다.
더글라스 기자는 중국이 전 세계 제조업 장악력 유지를 위해 산업용 로봇 채택률을 높이려 한다고 진단했다. 중국이 자동화 로봇 채택에 혈안인 또 다른 이유로는 장기적 인플레이션 우려이다. 그동안 저렴한 인건비로 저렴한 제품을 대량 생산했던 중국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경제적 타격을 줄이고자 저렴한 인건비를 내세우는 대신 자동화 로봇 채택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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